러시아 타스 통신 등이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6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러시아와의 우호 관계를 증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리 외무상은 “며칠 전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도 감사드린다”면서 러시아가 북한 정권 수립 70년을 맞아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 것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도 마트비옌코 상원의장과 회담한 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도 제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면서 “러시아는 한반도가 통일되고 경제·교통 인프라가 조성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라브로프는 이어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남북한 간의 화해 과정을 지원하고자 관련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남북, 북미 협상 진전에 맞춰 안보리의 기존 대북 제재를 완화하거나 해제하자는 제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라브로프는 지난 6월 자신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의 환대에 사의를 표하면서 리 외무상도 모스크바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지난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단계적 해결 방안을 담은 ‘로드맵’을 함께 제시하고, 북핵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동시에 남북, 북미 대화를 포함한 한반도 화해 분위기를 고려한 대북 제재 완화 혹은 점진적 폐기를 촉구하고 있다. /홍나라인턴기자 kathy948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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