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다이꽝 베트남 국가주석이 21일 병환으로 향년 6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국영 베트남뉴스통신(VNA)은 이날 “쩐다이꽝 주석이 하노이에 있는 군 병원에서 오전10시5분 타계했다”고 보도했다.
쩐 주석은 지난 2016년 4월 쯔엉떤상 국가주석의 후임으로 공식 선임됐다. 당 서기장에 이어 권력서열 2위인 국가주석은 대내외적으로 베트남을 대표하는 자리다. 공산당 일당체제인 베트남은 권력서열 1위인 당 서기장을 정점으로 국가주석(외교·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이 권력을 나눠 갖는 집단지도 체제를 택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16년 취임 당시만 해도 응웬푸쫑 서기장의 후계자로 인식됐으나 이후 두 사람의 관계가 악화했다며 그가 권력투쟁에 휘말렸다는 관측도 제기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여름부터는 급격히 수척해진 외모로 건강이상설과 함께 실각설이 돌았으며 11일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당시 의장대 사열을 위해 단상에 오르다 발을 헛디디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베트남 북부 난빈성 출신인 쩐 주석은 1975년 공안부 말단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국가주석 자리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취임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는 베트남 공안부에 한국인 교민 관련 사건을 전담 처리하는 코리안데스크를 설치하기도 하는 등 한국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3월에는 베트남을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하기도 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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