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추석연휴 기간인 오는 23~27일 미국 뉴욕을 방문해 한미정상회담을 열고 남북회담 결과를 직접 설명한다. 뉴욕과 오스트리아 빈에서의 북미 실무협상을 제안한 미국은 ‘상응조치를 취하면 추가 비핵화를 하겠다’는 북한의 공개 제안에 “비핵화가 먼저”라고 일단 맞받아쳤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들고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공개 메시지가 앞으로 북미협상 성패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문 대통령이 3박5일 일정으로 뉴욕을 방문한다”며 “한미회담에서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의 돌파구 마련과 남북·북미관계 진전을 위한 실천적 협력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미회담은 24일(현지시간) 열리며 이 자리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정문 서명식도 있을 예정이다.
북미는 장외 샅바싸움에 돌입했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북한이 추가 비핵화 조치를 위해 미국에 상응조치를 요구한 데 대해 “어떤 것도 비핵화 없이는 일어날 수 없다. 비핵화가 가장 먼저”라며 ‘비핵화 우선’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와 관련해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참관’ 부분이 평양공동선언에 들어 있지 않은 반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성명에는 포함된 경위를 묻는 질문에 “남북은 사찰단에 관해 이야기했으며 IAEA 사찰단과 미국 사찰단이 사찰단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공유된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손철특파원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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