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평양 남북정상회담 기간 평양 방문 일정을 하루 더 연장할 것을 제안했다고 청와대가 21일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측 관계자에게 이런 얘기를 들었다”며 “이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삼지연 초대소에 올라갔다 내려와 혹시라도 더 머무를 수 있으니 특별히 준비를 해놓으라’는 얘기를 듣고 준비를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 일행이 200여명으로 많이 있지 않나. 그래서 삼지연 초대소를 비우고 우리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안다”며 “그런데 우리 쪽 사정으로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이 말한 ‘우리 쪽 사정’은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문 대통령이 지난 19일 백화원 영빈관 앞 정원에서 기념식수를 하는 장면에서 표지석에 문 대통령의 방문 기간이 21일까지로 표시돼 있는 게 확인되면서 평양 일정이 연장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마지막 일정이었던 두 정상의 동반 백두산 방문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도 전했다. 이곳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손가락 하트’를 만들고 사진을 찍었다. 김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김 대변인에게 다가와 “이거(손가락 하트) 어떻게 하는 겁니까”라고 물었고 김 대변인이 방법을 알려주자 “나는 모양이 안 나옵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리설주 여사는 김 위원장이 만든 하트를 손으로 받치는 포즈를 취했다고 김 대변인은 소개했다. 김 대변인은 또 오찬 후 두 정상의 삼지연다리 산책 당시 리 여사가 “도보다리 걸어가실 때 모습이 연상된다. 그때 너무 멋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특별수행원으로 함께 방북했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4·27 판문점정상회담 전에 출산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 제1부부장에 대해 “능력에 비해 출세를 못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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