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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콜레스테롤'도 지나치면 심혈관 건강에 '독'

高HDL 심근경색·사망위험 정상의 1.5배

LDL 높으면 1.9배↑-연관성 없다 엇갈려

콜레스테롤과 관련된 일반적인 상식을 뒤집는 연구결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도 혈중 수치가 높으면 심혈관 건강에 독이 되며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이 동맥경화·심장병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미국 에모리대학병원의 마르크 알라르드-라티크 박사팀이 대부분 심장병이 있는 5,965명(평균연령 63세)을 4년 동안 지켜봤더니 769명(13%)이 심혈관질환으로 심근경색을 겪거나 사망했다.

이들의 혈중 HDL 수치를 분석해보니 40㎎/㎗를 밑돌거나 60㎎/㎗ 이상으로 높은 사람들은 40~59㎎/㎗인 그룹보다 심혈관질환으로 심근경색을 겪거나 사망할 위험이 높았다. 60㎎/㎗ 이상인 그룹은 그 위험이 50% 가까이 높았다. HDL 콜레스테롤이 항상 좋은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연구결과는 ‘2018 유럽심장병학회’에서 발표됐다.

지방의 일종인 콜레스테롤은 혼자서는 혈류를 타고 돌아다니지 못하기 때문에 지단백에 실려 운반된다. 콜레스테롤이 실리는 지단백의 입자가 크냐, 작으냐에 따라 HDL 또는 LDL 콜레스테롤로 구분된다. LDL은 콜레스테롤을 혈관 벽으로 운반해 쌓이게 하기 때문에 나쁜 콜레스테롤, HDL은 반대로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거두어 간(肝)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LDL 콜레스테롤에 대해서는 연구결과가 엇갈렸다.

상식에 부합하는 평가는 LDL 수치가 ‘정상 및 경계(100~159㎎/㎗)’에 속하면 적정 그룹(100㎎/㎗ 미만)보다 뇌졸중·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30~40%, 높음 그룹(160~189㎎/㎗)보다 90% 높다는 것이다. 이들의 심뇌혈관질환 사망 시점은 적정 그룹보다 각각 1.8년, 4년 빨랐다.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슈아이브 압둘라 박사팀이 심혈관질환 또는 당뇨병 병력이 없는 30~40대 남녀 3만6,375명을 27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다. 조사 기간 1만1,684명이 뇌졸중·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

반면 미국·영국·프랑스·일본 등 7개국 심장전문의 17명은 총 129만여명에 대한 임상연구 자료들을 종합해 높은 LDL 수치와 동맥경화·심장병 간에 연관성이 없다고 발표했다. 급성 심근경색 환자들의 LDL 수치는 정상 수준을 밑돌았으며 수치가 낮은 사람들은 감염질환·암 발생률이 현저히 높았다. 또 LDL 수치가 높은 노인들이 가장 오래 살았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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