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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남미인' 김은수 "'사람부터 돼라'는 말에 오기로 연기 시작"

사진=양문숙 기자




‘신스틸러’ 계보를 이을 새로운 배우가 나타났다. 바로 배우 김은수다. 설익은 미소와 달리, 연극판에서 쌓아 올려온 연기 내공 만큼은 단단한 신예다.

지난 15일 종영한 JTBC 금토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극본 최수영/ 연출 최성범)에서 화학과 18학번이자 자칭 ‘연애박사’ 김성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김은수를 19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경제스타 사옥에서 만났다.

드라마 속 김성운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았던 바가지 머리는 작품이 끝난 뒤에도 여전했다. 수줍은 모습으로 인터뷰 장으로 들어온 김은수는 “헤어스타일은 감독님의 제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이 나오는 장원호 역(김도연 분) 배우와 대비되는 느낌을 주기 위해 귀여움을 어필하는 바가지 머리로 헤어스타일을 바꿨다”며 “이 머리 덕분에 사랑받은 것 같다. 그래서 당분간 이 스타일을 유지하려 한다”며 웃었다.

김은수에게 ‘바가지 머리’를 안겨준 ‘강남미인’은 그의 첫 브라운관 작품이다. 부산에서 연극으로 내공을 쌓아올린 그는 “더 많은 사람과 작품을 하고 싶어 서울로 왔다”고 고백했다.

“‘강남미인’ 오디션장에 애드리브를 정말 많이 준비해갔어요. 캐릭터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 등장하는 여자를 다 좋아하는 역할로 설정을 잡기도 했죠.(웃음) 물론, 실제로는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을 한 번 하는 것도 수차례 (고민)하는 소심한 성격이에요.”

연극을 벗어나 ‘강남미인’으로 배우로서 또 다른 첫 발을 뗀 김은수는 연기 얘기를 할 때 만큼은 막힘없는 대답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은수는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딛게 해준 고등학교 은사와의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미소를 띄었다. “사람이 먼저 돼라”는 말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고.



“장래희망이 배우라고 하자 은사님께서 직접 수소문하셔서, 배우일을 하시는 제자를 소개시켜준 적이 있어요. 그분은 현재 저의 연기 선생님이시기도 해요. 당시엔 예의도 없고, 반항심만 컸던 고등학생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 제 태도를 보고, 연기 선생님께서 ‘너는 사람이 먼저 돼야겠다’고 하셨죠. 어린 마음에 자존심이 상해서 ‘나도 할 수 있단 걸 보여드려야겠다’는 결심이 생겼어요.”

이후 김은수는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데 주저 없이 뛰어들었다. 그는 “당시 120kg였는데 6개월 동안 하루에 오이 하나만 먹으며 다이어트를 했다”며 “제일 많이 빠졌을 때는 50kg대까지 빠졌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성적도 올렸다. 반년 뒤, 변화 된 모습으로 선생님을 찾아가니 제게 ‘너 정말 멋있다’고 칭찬해주셨다”면서 “그 뒤, 그 분 밑에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더라. 그래서 본격적으로 연기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혹독한 다이어트를 경험했던 그이기에 ‘강남미인’을 관통하는 주제였던 ‘성형’에 대한 생각도 남달랐다. 자신을 가꾸기 위한 ‘화장’과 ‘성형’은 다르지 않다는 의견도 내 놓았다. 그는 “소외되고 위축됐던 이들이 성형을 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더 좋은 일이 될 수 있다. 성형이 나쁘다는 건 사람들의 편견에서 비롯된 인식 아닐까”라고 소신을 전했다.

한편,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성형수술로 새 삶을 얻을 줄 알았던 여주인공이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 9월 15일 종영했다.

/이현진 인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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