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 20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 의원들은 진 후보자의 주식 보유 사실과 총선 출마 가능성을 놓고 집중 공격에 나섰다. 진 후보자는 “죄송하다”면서도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016년 6월에 신청했어야 할 직무관련성 심사를 8개월이나 지나 신청했고 그마저도 예결위원이라는 사실을 누락한 채 신청했다”며 “재심사를 했다는데 실제로는 2017년 6월 예결위 업무가 다 끝난 뒤 심사를 새로 받은 것이어서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진 후보자는 2016년 6월 예결위 위원으로 임명된 뒤 약 1년간 남편 회사인 넵코어스 주식을 보유했지만 이듬해 2월이 될 때까지 직무관련성 심사를 신청하지 않아 ‘고의성’ 논란에 휩싸였다.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도 “넵코어스는 위치추적시스템(GPS) 교란을 방지하는 기술을 보유한 사업체”라며 “진 후보자가 행안위 위원 시절 SK텔레콤에 통신사 위치정보시스템이 결함이 있다거나 이명박(MB) 정부 우파 펀드 커넥션이 있다는 지적을 여러 차례 했는데 경쟁사 견제심리에서 나온 게 아니냐”고 캐물었다. 진 후보자는 “SK텔레콤만 한 대기업이 경쟁사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면서도 “늑장신청을 한 데 대해서는 사과드린다”고 했다.
진 후보자는 주식을 청산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1999년도부터 회사와 직원들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던 남편의 흔적이라 넵코어스 주식을 포기하기는 어렵다”며 “단언컨대 주식을 의식하며 의정활동을 한 적이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진 후보자는 차기 총선에 대해서도 출마의 뜻을 밝혔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차기 총선에 출마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진 후보자는 “지금으로서는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1년3개월이라는 임기가 너무 짧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총선 때) 출마하기 아깝다고 생각할 정도로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야당 의원들은 진 후보자의 지난 동성애 옹호 활동과 발언을 토대로 기습 ‘동성애 검증’ 질문도 했지만 진 후보자는 “개인의 성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질문하고 후보자 검증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취지를 밝히며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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