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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잃고 외양간 못 고치는' 맹수 탈출…매뉴얼 마련 절실

대부분 관리 소홀이 원인, 사육사 교육을 비롯한 사후 대책 마련 필요

대전동물원에서 18일 퓨마 1마리가 탈출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하고 있는 가운데 퓨마가 탈출한 사육장 문이 열려 있다./연합뉴스




지금까지 동물원에서 사육하는 맹수가 관리소홀로 우리를 탈출하는 사고가 여러 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선책이 전혀 마련되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50분께 대전오월드(동물원이 있는 테마공원) 내 퓨마 사육장에서 직원이 사육장 문을 잠그지 않은 틈을 타 5시께 탈출한 것을 확인하고 119에 신고했다.

대전 동물원을 탈출한 퓨마가 18일 탈출 4시간30여분만에 사살됐다. /연합뉴스


군인·경찰·소방대원 등 수백명이 수색에 동원됐으며, 대전시는 시민들에게 오월드와 주변 보문산 외출을 자제해달라는 재난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탈출한 퓨마는 생포에 실패하고 탈출 4시간 30여분 만에 사살됐다.

동물원 맹수 탈출은 처음이 아니다. 2013년 11월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우리를 탈출하려던 호랑이가 사육사를 물어 숨지는 일이 발생했는데, 이 역시 호랑이 사육장 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 2016년 11월에는 대전시 중구 대사동 보문산 일대 한 사설 동물 관람시설에서 사육 중이던 새끼 반달곰 1마리가 탈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새끼 곰 또한 사육시설의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했지만, 동물원 측은 인지하지 못했다. 결국, 300여m 떨어진 등산로 부근에서 등산객들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며 소동은 일단락됐지만 대형 곰이 탈출했다면 대형 참사가 벌어질 수 있었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맹수류 탈출 원인이 대부분 관리소홀인 만큼 사육사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우리에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밝혔다.



체계적인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관리소홀과 더불어 초동대처 미흡, 포획과정에서의 문제점, 유관기관 간 협조체계 구축 등 맹수류 탈출에 따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날 대전오월드의 퓨마를 포획 과정에서도 경찰, 소방대원, 민간엽사, 오월드 직원 간 협력이 순조롭지 않아 마취총을 맞고 쓰러진 퓨마를 포착하는 데 실패했다. 동물권단체 케어 관계자는 “1987년 창경원에서 침팬지가 탈출하고 2005년 어린이 대공원에서 코끼리 6마리가 탈출하는 등 동물원에서 동물이 탈출한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동물 포획이 불가피한 데 반드시 사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대전오월드 관리기관인 대전도시공사의 유영균 사장은 “맹수류 관리에 위성항법장치(GPS) 칩을 내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체계적인 매뉴얼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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