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과 투병하다 지난달 76세 나이로 사망한 세계적인 팝가수 고(故) 아레사 프랭클린의 무대 의상이 경매에 나온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프랭클린이 생전 무대에서 입었던 의상 30여점이 오는 11월 10일 미국 뉴욕 하드록 카페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의상들은 경매에 앞서 팬들을 위해 11월 5일부터 닷새간 전시한다.
이번 경매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의상은 금속 조각들로 치장한 빨간 드래스다. 유명 디자이너 아놀드 스카시가 제작한 이 드레스는 프랭클린이 1991년 8월 13일 라디오시티 음악홀 무대에서 공연할 당시 입었다. 그녀가 1999년 9월 22일 워싱턴DC에서 열린 국가예술상 시상식 때 입었던 세인트존니트 재킷 역시 경매참여자들의 시선이 끌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의 40번째 생일을 기념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할 당시 입은 밝은 녹색 슈트 등도 경매에 부쳐진다.
1942년 3월 미국에서 태어난 프랭클린은 1957년 ‘아레사 프랭클린의 가스펠 소울(The Gospel Soul Of Aretha Franklin)’을 발표해 데뷔한 후 60여 년간 가수로 활동하면서 ‘리스펙트(Respect)’, ‘아이 세이 어 리틀 프레이어(I say a Little Prayer)’ 등 주옥같은 곡들을 남겨 ‘소울의 여왕’으로 불렸다. 장례식에는 가수 스티비 원더와 아리아나 그란데를 포함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등 연예계, 정계, 종교계 등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기도 했다.
이번 경매를 진행하는 줄리앙 옥션의 마틴 놀란은 “이번 경매는 그녀가 ‘소울의 여왕’ 뿐만 아니라 ‘스타일의 여왕’이었다는 것을 보여줄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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