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법령, 정관 등에 의해 시장에게 부여된 권한일지라도 시정의 진정한 주인인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오거돈 부산시장의 확고한 철학에 따라 우선 민간조직위원회 위원장직부터 민간으로 이양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14개 민간조직위원회 중 다년간의 행사 개최로 자생력을 갖춘 4개 민간조직위원회의 위원장직을 우선적으로 시민에게 되돌려줄 예정이다.
나머지 10개 민간조직위원회도 자체 역량을 갖추고 충분한 소통을 통해 내부 공감대가 형성된 민간조직위원회부터 단계적으로 위원장직 민간이양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부산시가 민간조직위원회의 자율성과 독립성 침해한다는 논란과 시민들에게 부여받은 권한을 남용한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며 “향후 우선 이양 조직위원별로 총회를 거쳐 정관개정을 통해 올해 안에 위원장직 민간이양을 완료할 방침”이라 설명했다.
아울러 부산시는 행정 내부 위원회 핵심역량 강화를 위해 주요 심의·자문위원회 기능을 확대 개편, 민선7기 핵심가치를 실현할 계획이다. △일자리(일자리위원회) △주민참여(주민참여예산위원회) △복지(부산 건강복지위원회) △환경(부산 환경에너지위원회) 등 4개 분야에 시장이 직접 참여하는 워킹그룹(실무위원회)을 구성·운영한다. 워킹그룹은 시장이 직접 참여해 분야별로 실질적 정책결정과 조정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정책 실효성과 실행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또 기존의 해양수도정책심의회, 남북교류협력위원회 등 주요 위원회를 위원회로서 실질적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확대개편해 운영한다. 특히 기존 해양수도정책심의회를 확대해 젊고 참신한 30~40대 지식인, 부산발전연구원, 국책연구원, 특별지방행정기관, 상공계 등을 총망라한 ‘동북아 해양수도 위원회’로 재구성하고 동북아 해양 기능 허브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위원회 활성화 계획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시민들이 위임해 준 권한 중 일부를 다시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민선7기 부산 시정철학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 시민이 주인인 부산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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