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25·미래에셋)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85만달러)에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김세영은 16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리조트 골프클럽(파71·6,523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타를 잃었다. 최종합계 스코어인 11언더파 273타는 우승을 차지한 앤절라 스탠퍼드(미국·12언더파)에 단 1타가 모자랐다.
전날 3라운드에서 선두 에이미 올슨(미국)에 2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라 생애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 김세영은 이날 경기 중반 샷이 흔들리는 바람에 우승 문턱에서 돌아서야 했다.
선두 올슨이 2번(파3)과 8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내 공동 선두에 오른 김세영은 이어진 9번홀(파5)에서 짧은 버디 기회를 놓친 이후 다소 주춤했다. 10번홀(파4)에서 러프를 오간 뒤 3타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리고 3퍼트를 보태 2타를 잃은 게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린 11번홀(파4)에서 파 세이브를 해낸 그는 12번홀(파4) 보기를 15번홀(파5) 버디로 만회해 2타 차에서 역전 기회를 노렸지만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스탠퍼드는 3타를 줄이며 올슨에 1타 뒤진 채 먼저 경기를 마쳤다. 올슨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긴장이 몰려온 듯 티샷을 왼쪽 러프로 보냈고 3타 만에 볼을 그린에 올린 뒤 파 퍼트와 보기 퍼트를 잇달아 놓쳐 한꺼번에 2타를 잃었다. 스탠퍼드는 연장전에 대비하다 그대로 1타 차 역전 우승이 확정되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2012년 HSBC 위민스챔피언스 우승이 마지막이었던 스탠퍼드는 6년 만의 통산 6번째 우승을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하는 감격을 누렸다. 우승상금은 57만7,500달러(약 6억4,000만원).
지난 7월 손베리크리크 클래식에서 LPGA 투어 사상 72홀 최소타와 최다언더파(31언더파 257타) 우승을 차지했던 김세영은 통산 8번째 우승과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여자골프 사상 최초로 5대 메이저대회와 올림픽 금메달을 석권하는 ‘슈퍼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박인비(30·KB금융그룹)는 9언더파 공동 8위로 마쳤다. 초청을 받아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강자 이정은(22·대방건설)은 10언더파 공동 6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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