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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폭탄에 亞 괴물태풍...지구촌 '공포의 주말'

허리케인 플로렌스 강타 美 남동부

폭우 쏟아지며 주말새 13명 숨져

망쿳 덮친 比, 사망자 100명 넘을듯

홍콩 항공편 중단...10만명 발 묶여

마카오 사상 첫 카지노 전면 폐장

中본토 최고단계 '적색 경보' 발령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강타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뉴번시에서 아이들이 물에 잠긴 집 앞에서 망연자실해하고 있다(위쪽 사진). 초강력 태풍 ‘망쿳’의 상륙이 임박한 16일 중국 선전에서 한 여성이 폭풍으로 나무가 쓰러진 거리를 힘겹게 지나가고 있다(아래쪽 사진). /뉴번·선전=EPA·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남동부에서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물폭탄을 쏟아붓는 사이 아시아에서는 슈퍼 태풍 ‘망쿳’이 필리핀에 이어 홍콩과 중국 본토를 할퀴고 지나가면서 이동 경로를 초토화하고 있다. 주말 사이 미국에서는 플로렌스로 최소 13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망쿳이 상륙한 홍콩에서는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여행객 10만명 이상의 발이 묶였고 마카오는 사상 처음으로 카지노를 전면 폐장했다.

1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망쿳은 필리핀을 지나 이날 정오 홍콩 남쪽 100㎞ 해상에 도달했다. 최고 시속 305㎞의 돌풍을 동반한 채 필리핀을 강타할 때보다 바람의 속도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시속 185㎞의 강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망쿳은 전날 필리핀에서 최소 5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며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필리핀 당국은 사망·실종자가 100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 정부는 경계 등급을 최고 수준인 ‘T10’으로 격상시켰고 전역에 비상태세를 내렸다. 이에 지하철 지상 구간과 버스 등의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캐세이퍼시픽 등 홍콩 로컬 항공사 3곳의 운항이 취소되는 등 하늘길도 막혔다. 현재까지 태풍의 영향으로 889편의 항공편 운항이 취소되거나 지연되면서 여행객 10만명 이상의 발이 묶였다. 시내 대부분의 점포와 사업장도 문을 닫았으며 이날 예정됐던 경마 대회도 5년 만에 처음으로 취소됐다.

마카오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시내 모든 카지노의 영업이 중단됐다. 지난해 태풍 ‘하토’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 10명의 사망자를 낸 마카오 정부는 규모가 더 큰 망쿳이 다가오자 선제적으로 ‘카지노 폐장’이라는 초강력 대책을 내놓았다.

중국 본토에서도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를 발령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푸젠성에서는 어선에 있던 5만1,000명이 대피했고 여객선 운항이 멈췄다. 전문가들은 하이난성과 광둥성·광시좡족자치구 등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들이 태풍의 영향권에 자리 잡고 있는데다 예상 진로에 원자력발전소가 있어 앞으로도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광둥성의 타이산 원자력발전소와 양장 원자력발전소에서는 비상인력을 배치하고 발전소 곳곳을 점검하는 등 ‘제2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참사’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예정했던 필리핀 방문을 연기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엔키리서치의 재난모형 설계자 척 왓슨은 “망쿳이 현재 진로를 유지할 경우 중국과 홍콩에 1,200억달러(약 134조원) 상당의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필리핀도 경제 피해 규모가 많게는 국내총생산(GDP)의 6.6%인 2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망쿳은 17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 동북동쪽 320㎞ 부근을 지나며 세력이 약해진 뒤 18일 오전 하노이 북서쪽 430㎞ 지역에서 열대성저기압으로 변해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열대성폭풍으로 약화된 허리케인 플로렌스는 미 남동부 지역에 강한 비를 뿌리며 피해를 키우고 있다. AP통신은 플로렌스로 인한 사망자가 13명으로 늘어났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플로렌스는 풍속이 시속 75㎞로 줄었지만 시간당 4㎞의 속도로 느리게 이동하며 비를 쏟아붓고 있어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노스캐롤라이나 스완스보로 등에는 이미 76㎝의 비가 내린 가운데 캐롤라이나 지역에는 앞으로 최고 100㎝가 넘는 강우량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현장 피해 상황을 보고받은 뒤 트위터를 통해 “피해자 유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 피해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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