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를 관장하는 KBO의 정운찬 총재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구성 및 운영과정에서 불거진 병역 특혜 논란 등에 사과했다. 또한 한국 야구의 미래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운찬 총재는 12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 내 KBO 사무국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야구계 당면 과제와 KBO리그의 주요 현안에 관해 설명했다.
정 총재는 우선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당초 목표대로 우승할 수 있었다. 대회 3연패도 달성했다”면서 “그러나 국민스포츠인 야구는 아시안게임에서 여러분의 기대에 못 미쳤다. 외형의 성과만을 보여주고 만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유구무언이다”라고 말했다.
이달 초 막을 내린 아시안게임에서 선동열 감독이 이끈 우리나라 야구 대표팀은 3회 연속 우승 목표를 달성했지만 KBO는 대표 선수 선발 과정에서의 논란으로 각종 비판이 거셌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위해 3주간이나 KBO리그를 중단했지만 선수 선발에 있어 기량보다는 병역 특례에 초점을 맞춘 듯한 태도에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정 총재는 “KBO가 국위선양이 어떤 가치보다 우선한다는 과거의 기계적 성과 중시 관행에 매몰돼 있었다”고 언급한 뒤 “우리 국민과 야구팬들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모든 국가대표 선수와 관계자들에게 경기장 안은 물론 사회생활에서 최선을 다하는 페어플레이와 공정하고 깨끗한 경쟁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가치임을 절실히 깨닫게 해줬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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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특히 병역 문제와 관련해 국민 정서를 반영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정 총재는 이번 논란을 기회로 한국야구의 미래를 준비하겠??고 말하며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회장과 함께 프로와 아마추어를 대표하는 전문가가 참여하는 ‘KBO·KBSA 한국야구미래협의회(가칭)’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야구계 전반을 들여다보고 여러 구조적인 문제를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협의회 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국가대표 운영시스템, 야구 경기력과 국제경쟁력 향상 및 부상 방지 시스템의 체계적인 구축, 초중고대학 야구 활성화 및 실업야구 재건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재는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팬 여러분의 성원에 진정으로 부응하는 ‘공정한 야구’, ‘국민과 함께하는 야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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