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동안 과천 도심의 흉물로 악명 높았던 우정병원이 다음 달부터 철거에 들어간다.
10일 과천시와 우정병원정비사업 특수목적법인(SPC)인 과천개발㈜에 따르면 병원 건물 철거에 앞서 이달 2차례에 걸쳐 인근 주민들과 중앙고등학교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열어 석면 조사결과를 알리고 이달 중에 석면 제거작업(110㎡)에 들어갈 계획이다.
석면 제거가 완료되면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병원 철거작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물 인근에 주택단지와 학교 등이 있어 철거는 단계적으로 건물을 부숴 뜯어내는 방식으로 연말까지 3개월가량 이어질 계획이다.
우정병원이 사라진 자리에는 25층짜리 3개 동으로 구성된 170가구(59㎡·84㎡)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과천개발은 내년 2월 과천 시민에게 우선 분양하고 2021년 상반기 아파트를 준공, 입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관련기사
과천시 갈현동 641번지에 있는 우정병원은 9천118㎡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12층, 연면적 5만6천103㎡ 규모다.
1990년 500병상 규모의 의료시설로 계획됐으나 건축주의 자금 부족으로 1997년 공정률 60% 단계에서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돼왔다.
국토교통부가 건축투자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장기방치 건축물정비 선도사업에 2015년 말 우정병원이 선정되면서 과천시는 지난해부터 병원철거 후 공동주택 건립을 추진해왔다.
과천개발 측은 “공사 진행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다면 석면 제거작업은 한 달 이내, 병원 철거작업은 연말까지 마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