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 승용차를 이용해 신호위반 차량을 일부러 들이받아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챙긴 부부 사기단과 동네 선후배 등이 잇따라 붙잡혔다.
경기 부천원미경찰서는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챙긴 혐의(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등)로 이모(23)씨를 구속하고 아내 김모(2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부천과 인천 등의 교차로에서 차선을 위반하는 차량을 골라 27차례에 걸쳐 고의 교통사고를 낸 뒤 2억여 원의 보험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추적을 피하려고 중고로 구매한 구형 외제차 3대를 번갈아 이용했고, 구형 외제차의 경우 수리를 위한 부품 조달이 어려운 점을 이용해 수리는 하지 않으면서 보험사로부터 수리비를 현금으로 받는 수법으로 돈을 가로챘다. 또 보험금을 더 타내기 위해 경미한 부상에도 일명 ‘나이롱 환자’ 행세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서부경찰서도 이날 일당들끼리 고의 교통사고를 내거나 신호위반 차량을 들이받은 뒤 보험금을 챙긴 김모(22)씨 등 일당 2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차량 4대를 사용해 수원과 화성, 용인 등의 유흥가 골목에서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는 차량을 일부러 들이받는 등 17차례에 걸쳐 보험금 1억1,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비슷한 곳에서 사고가 반복되는 점을 수상하게 여긴 보험회사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해 이들을 체포했다. 이들은 소년원 등에서 만나 알게 된 동네 선후배들로, 중고 외제차를 구매해 단기보험에 가입한 뒤 범행 후 차량을 되파는 수법으로 추적을 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허경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은 “운전 중 교통법규 위반을 준수하고 의심스러운 교통사고는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라며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사고원인을 파악할 수 있도록 차량 내 블랙박스 영상을 보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나라인턴기자 kathy948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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