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곧 있을 남북 정상회담과 유엔 총회를 계기로 열릴 한미 정상회담이 한반도 문제의 획기적 해결을 위한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고 중국을 다녀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8일 밝혔다.
정 실장은 이날 오전 중국을 방문해 양제츠 중앙정치국원을 만난 뒤 귀국해 기자들과 만나 “베이징에서 최근의 한반도 정세, 한중 양국 간의 관계 발전 방안을 폭넓게 협의하고 돌아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 측도 (남북 정상회담, 한미 정상회담이 한반도 문제의 전기가 되도록 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이 이번 우리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높이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한중은 하반기 있을 다자 정상회의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식 방한도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정 실장은 “양 정치국원과 저는 올 하반기에 있게 될 다자정상회의 계기에 문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양자 회담을 추진하기로 했고 시 주석의 공식 방한을 조기에 실현하기 위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11월에는 APEC 정상회담, 동아시아 정상회담 등이 예정돼 있다.
정 실장은 “지난해 문 대통령의 국빈 방중을 계기로 더 촉진된 여러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을 더 확대·발전해 나가기로 했다”며 “필요하면 오늘과 같은 한중간 안보 전략대화를 수시로 개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관심을 모았던 종전선언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는지를 묻는 말에 정 실장은 대답을 하지 않은 채 공항을 떠났다.
정 실장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께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와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했다. 중국은 공항에 공안의 호위 차량과 정부 차량 6대를 배치하는 등 최고 수준의 예우를 갖췄다. 오전 11시 30분 중국 국빈관인 조어대에서 양 정치국원을 만난 정 실장은 오찬을 겸해 오후 3시 30분까지 총 4시간 동안 면담을 진행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한편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9일 일본을 방문해 10일 아베 신조 총리를 예방해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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