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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간사이 공항 대피 버스...중국인·대만인 따졌다는데

中대사관, 중국인 인정하면 태워

"원차이나 원칙 강조 지나쳐" 비판

태풍 21호 제비의 영향으로 지난 4일부터 폐쇄된 일본 간사이공항에서 대만인 관광객들이 중국인임을 인정한 경우에만 주일 중국대사관이 제공한 대피 버스를 탈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주일 중국대사관은 5일 중국인 750명과 대만인 500명 등의 발이 묶여 있던 일본 간사이공항으로 대피 버스를 제공했으나 대만인 관광객의 경우 중국인이라고 인정해야만 이 버스를 탈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당시 대만인들이 현지 중국대사관이 제공한 버스를 탈 수 있는지 여부를 묻자 버스 승차를 기다리던 중국인들이 “당신들이 스스로 중국인이라고 밝힌다면 버스에 탈 수 있다”고 말했으며 일부 중국인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당시 주일 중국대사관은 긴급 대피를 위한 차량을 제공했지만 대만은 대만인 관광객을 위한 대피 차량을 제공하지 못한 채 다른 교통편으로 환승해 빨리 현지를 떠나라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대사관이 공개적으로 대만인에게 중국인 인정을 강요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대만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며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지나친 국수주의 행태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태풍의 여파로 임시 폐쇄됐던 간사이공항은 이날부터 일부 국내선 운항을 재개한 데 이어 8일부터는 일부 국제선도 운항할 예정이다.

많은 비와 강풍을 동반한 이번 태풍은 1993년 이후 25년 만에 일본 열도에 상륙한 초강력 태풍으로 기록됐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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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국제부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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