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북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오는 10일 한국을 찾는다. 비건 대표의 방한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2021년 1월) 내 비핵화 실현’ 이라는 구체적 시간표를 처음 언급한 직후인 만큼 북미 양국의 비핵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무부는 비건 대표가 오는 10~15일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을 순방한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가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를 순방하는 것은 지난달 말 임명된 후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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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20일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방한하는 비건 대표의 행보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임하는 미국의 태도를 간접적으로 가늠할 수 있어 의미가 있다. 국무부는 비건 대표가 3개국 방문에서 카운터파트와 만나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합의한 대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를 달성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먼저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측되는 비건 대표는 10~12일 방한해 강경화 외교장관을 예방하고,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을 나눌 것으로 관측된다. 비건 대표는 회담에서 지난 5일 대북특사단의 결과와 향후 비핵화 및 종전선언 등 한미공조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북한 담당 부차관보 대행으로 임명된 마크 램버트 전 한국과장이 비건 대표를 보좌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 자동차의 국제담당 부회장을 지낸 비건 대표는 보수성향의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1기 행정부(2001~2005년)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도우며 NSC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기도 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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