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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무기금지기구 “영국서 사용된 ‘노비촉’ 모두 같다”

지난 3월 망명 중이던 러시아 출신 전직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딸 율리아가 노비촉에 중독된 채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던 솔즈베리의 쇼핑몰 인근. /솔즈베리=AP연합뉴스




지난 3월 말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사건과 6월 말 영국 에임즈버리에서 40대 남녀를 중독시킨 신경작용제가 동일한 물질로 최종 확인됐다.

5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두 차례에 걸쳐 에임즈버리에 전문가를 파견, 채취한 샘플을 분석한 결과 최종적으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초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에서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고국 러시아에서 복역하다가 풀려난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66)은 딸 율리야(33)와 함께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이들은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중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3개월가량 지난 6월 말 솔즈베리에서 13km 떨어진 에임즈버리의 한 건물에서 찰리 롤리(45)와 던 스터지스(44) 커플 역시 노비촉에 중독돼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정부가 이미 두 사건에 사용된 노비촉이 동일한 물질이라고 결론 내린 가운데 화학무기 관련 국제기구인 OPCW가 최종적으로 이를 확인한 것이다. OPCW는 “분석 결과 에임즈버리에서 2명을 중독시킨 물질은 지난 3월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를 중독시킨 물질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OPCW 발표 후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영국에 신경작용제를 가져온 러시아 정부의 무모함, 대중의 안전에 대한 경시 등은 끔찍하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4명의 중독 피해자 중 스크리팔 부녀는 치료 후 퇴원해 영국 정부의 보호 아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던 스터지스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 7월 사망했고, 찰리 롤리는 퇴원했다가 최근 수막염과 시력 문제로 재입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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