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천시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따르면 부천시 A과장은 지난 3월 진흥원의 한 여직원에게 “진흥원 원장 B씨와 술자리를 가진 뒤 술에 취하게 해 성희롱 발언을 유도하라”고 권했다. 여직원은 이를 거절했지만 A과장은 지속적으로 같은 요구를 했다. 결국 여직원은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A과장의 발언을 녹음한 뒤 지난달 28일 열린 진흥원 긴급이사회에 제출해 이 자리에 참석한 진흥원 이사와 직원등 20여명에게 공개됐다.
진흥원 관련 사업 지원 업무를 맡은 A과장은 평소 B씨와 사이가 좋지 않았으며 진흥원에 불만을 표출하는 등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이번 사건과 관계없이 지난 5월 개인적 사유로 원장직에서 물러났다. 김동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과 전 이사장 등 5명은 지난달 31일 성명을 발표하고 “경찰과 검찰의 수사를 통해서라도 A과장에 대한 의혹을 밝히고 책임자 문책 등 조처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지 않고 덮인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천시는 “A과장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특별감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감사 결과가 나오면 결과를 공개하고 적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천=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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