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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전성시대'

김병준·정동영·이해찬 이어

손학규도 '노장의 귀환' 성공

안정적 당 운영 기대와 함께

"혁신 지연되나"우려 시선도

바른미래당 대표로 2일 손학규(70) 상임고문이 선출되면서 여의도는 ‘올드보이 전성시대’를 맞게 됐다. 이해찬(66)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동영(65) 민주평화당 대표, 그리고 김병준(64)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까지 ‘정치 노장’이 잇따라 귀환하자 정치권은 ‘경륜 기반의 안정적인 당 운영’이라는 기대와 ‘정치 혁신 지연’이라는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보내고 있다.

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및 전국청년위원장 선출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손학규 후보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 신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서 27.02%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로써 여당과 제1·2·3 야당의 수장이 모두 10여년 전 정국을 주도하던 핵심 인물들로 채워졌다. 이른바 ‘올드보이의 역습’은 지난 7월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등장으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김 비대위원장은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뒤이어 지난달 5일 참여정부 통일부 장관과 2007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지낸 정동영 대표가 선출되고 뒤이어 김대중 정부 시절 교육부 장관, 참여정부 책임총리를 역임한 이해찬 대표가 등판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손 대표 역시 ‘경륜’을 앞세워 바른미래당의 유력 차기 대표로 거론돼왔다.

여의도의 올드보이 바람은 최근 각 당이 마주한 정치 지형과 무관하지 않다. 민주당은 ‘여소야대 정국’과 ‘청와대 중심의 당청 주도권’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좌장인 이 대표가 ‘강한 여당’을 기치로 내걸고 자신을 ‘국정 운영의 공동 책임자’라고 지칭한 것 역시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야권 역시 잠시 수면 아래 가라앉은 ‘정계 개편’의 태풍을 눈앞에 둔데다 바른미래당·평화당은 ‘당 지지율 제고’라는 존재감 확산 과제도 안고 있다. 새 인물을 앞세운 혁신 리스크보다는 대중성과 안정성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정치권의 시선은 엇갈린다. 경륜에 기반을 둔 안정적인 리더십이 발휘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세대교체에 역행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이해찬·손학규·정동영 대표 모두 같은 시기에 활약하며 정치 경력이나 리더십 면에서 상당한 인정을 받았다”며 “단순히 나이를 기준으로 깎아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로 잘 아는 대표들이 당내 갈등을 제어함과 동시에 타 당과의 타협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협치의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들 모두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인 만큼 당 운영이 ‘자기 정치’로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지연시켰다는 비판 역시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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