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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철강산업 부진 이어져…"아세안 시장 관심 가져야"

BNK금융경영硏 동남권연구센터 "내수 및 수출 부진 지속 전망"

新남방정책 주목해 새로운 성장 활로 모색 필요

올해 하반기에도 동남권 철강산업의 부진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31일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발표한 ‘동남권 철강산업 현황 및 시사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동남권의 철강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감소했다. 지역별로도 부산(-9.3%), 경남(-5.3%), 울산(-2.6%) 등 모든 지역에서 부진한 모습이 지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도 지난해보다 11.7% 감소해 전국(-3.0%)보다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동남권 최대 철강수요국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줄어들었다. 이들 G2 국가는 2013년부터 5년간 수출 중량 합계 기준으로 동남권의 철강 수출 중 27.7%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올해 상반기 중 미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8%, 중국 수출은 -44.1%를 기록해 수출 감소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연구센터는 보고 있다.

철강 제조업체와 유통업체의 업황도 악화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동남권에 본사 또는 주사업장이 소재한 주요 철강 제조업체의 평균 매출액영업이익률을 분석한 결과, 2016년은 5.2%였으나 2017년에는 3.8%로 떨어졌다.

또 철강 제조 상장회사의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도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철강 유통업체의 경우 수익성 하락뿐만 아니라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건전성 측면도 우려되는 실정이다.



올 하반기에도 철강산업의 경기전망은 밝지 않은 것으로 연구센터는 예상했다. 건설투자가 둔화되는 가운데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수요산업도 단기에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내수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수출 역시 글로벌 철강수요의 둔화와 함께 미국, EU 등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해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센터는 동남권 철강산업이 새로운 성장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아세안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세안 시장은 대규모 인프라 개발로 인해 철강수요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으며, 동남권 철강수출도 미국과 중국으로의 비중이 낮아졌지만 아세안은 올해 상반기 18.1%를 기록하며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성국 연구센터 연구위원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신남방정책이 가시화될 경우 아세안은 상당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되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며 “지역의 철강업체들이 아세안 시장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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