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4시 38분경 서울 금천구 가산동 한 아파트 인근에 대형 싱크홀(땅꺼짐)이 생겨 주민 2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아파트 건너편 공사장과 도로에서 가로 30m, 세로 10m, 깊이 6m의 사각형 형태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로인해 아파트 2개 동 주민 200여명이 대피하고, 2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또 공사장 축대가 무너지고, 아파트단지 주차장이 내려앉으면서 차량 4대가 견인됐다.
아파트 주민 김모(58·여)씨는 “어제저녁부터 ‘다다다’하고 지진이 나는 것처럼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너무 심해 잠을 자지 못했다”며 “새벽에 굉음이 들려 집 밖으로 나왔더니 땅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싱크홀이 발생한 공사장은 지하 3층·지상 30층 규모의 오피스텔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인 곳으로, 사고 시간에는 공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싱크홀의 원인을 최근 많은 비가 내린 영향으로 보고 있다. 27일 0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금천구에는 148.5㎜의 비가 내렸다.
소방당국과 금천구청은 싱크홀과 인접한 아파트 2개 동을 안전진단한 결과 큰 위험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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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진단을 한 동양미래대학 건축과 이수권 교수는 “지하 터파기 공사를 위한 흙막이가 새벽에 무너지면서 도로와 아파트 쪽에 땅 꺼짐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아파트는 땅에 기둥을 박아 지지되기 때문에 토사 유출에 의한 영향을 덜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육안상 큰 위험 요소는 없어 보이지만, 계측을 통해 정확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등 정밀 조사를 할 예정”이라며 “아파트 전체 안전진단은 1~2달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방당국과 구청은 싱크홀에 흙을 채워 추가 붕괴를 막을 계획이다. 또 아파트에 이상이 없다는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주민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도록 할 방침이다.
일부 주민들은 건물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소방당국·금천구청 등은 장비 42대와 인원 195명을 투입해 현장을 수습하고 안전조처를 하고 있다. 구청은 주민센터와 경로당 등을 주민 임시 대피소로 지정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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