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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컬처]'B'illboard 'T'op 'S'eries…그래미 향해 '얼쑤'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 발매

방탄소년단./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꿈은 크면 클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빌보드 200과 핫100 차트 모두에서 1위를 하고 싶어요. 그래미 시상식 참가, 스타디움 투어도 하고 싶어요. 이런 말을 입 밖으로 꺼냈으니 열심히 뛰어보겠습니다.”

이쯤 되면 ‘민스트라다무스(민윤기+노스트라다무스)’다. 슈가(25·민윤기)의 남은 꿈들도 이뤄질 수 있을까.

방탄소년단이 24일 오후 6시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와 함께 복귀한다.

총 25곡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다’는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한다.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는 ‘기: 원더(Wonder)’ ‘승: 허(Her)’ ‘전: 티어(Tear)’ ‘결: 앤서(Answer)’로 이어진다. 기와 승에서는 사랑의 설렘과 두근거림, 전은 이별을 마주한 소년들의 아픔을 표현했다면 이번 앨범은 가면을 벗고 나 자신을 마주한 소년의 모습을 담았다.

타이틀곡 ‘아이돌(IDOL)’은 방탄소년단이 진정한 나로서 이 세상에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로, 한국 전통의 국악 장단이 눈에 띈다. 발매 전날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멤버들은 한복을 입고 꽹과리 소리에 맞춰 어깨춤과 ‘얼쑤 좋다, 덩기덕 쿵더러러러, 얼쑤’라는 추임새를 넣었다. 이 영상은 공개 10시간만에 800만 뷰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팬들은 국악과 EDM(Electronic Dance Music, 춤을 추기 위해 만들어진 전자 음악)의 만남에 대해 ‘조선 EDM’이라며 흥미로워하고 있다.

타이틀 곡 ‘아이돌’ 외에도 ‘에피파니(Epiphany)’ ‘트리비아 기: 저스트 댄스(Trivia 起 : Just Dance)’ ‘트리비아 승: 러브(Trivia 承 : Love)’ ‘트리비아 전: 시소(Trivia 轉 : Seesaw)’ ‘아임 파인(I’m Fine)’ ‘앤서: 러브 마이셀프(Answer : Love Myself)’ 등 7곡의 신곡이 담겼다. 특히 16개 곡이 담긴 트랙리스트 A는 하나의 주제 아래 음악, 스토리, 가사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2번 트랙에 트리비아 기, 6번 트랙에 트리비아 승, 11번 트랙에 트리비아 전 그리고 마지막 16번 트랙에 앤서(결): 러브 마이셀프를 배치했다.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의 끝을 ‘러브 마이셀프’로 맺었다.

기·승·전·결 사랑 테마, 신곡 7곡 포함 총 25곡 담아

타이틀곡 ‘아이돌’ 국악 접목·어깨춤 ‘조선EDM’ 선봬





◇놀라움의 연속…한국 가수 최초 북미·유럽 스타디움 투어=그동안 월드 투어는 남의 나라 이야기인 줄만 알았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 발매와 함께 ‘러브 유어셀프’ 월드 투어를 시작한다. 전세계 16개 도시에서 33회 공연을 진행한다. 3만명 이상 수용하는 공연장을 도는 ‘스타디움 투어’는 팬덤과 히트곡 수, 공연 역량 등 조건이 다 만족 돼야 가능하다. 데뷔 이후 1,000석·3,000석·5,000석·1만석·2만석(예스24 라이브홀·올림픽홀·핸드볼경기장·체조경기장·고척돔)을 순차적으로 거친 결과라 더 의미있다. 월드투어 티켓은 아직 예매가 시작되지 않은 일본을 제외하고 전석 매진됐다. 79만장 중 41만장이 모두 팔려나갔다.

특히 오는 10월 6일에 펼쳐질 뉴욕 시티필드 공연은 이번 월드투어의 백미다. 팝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심장부인 뉴욕에서 하는 스타디움 공연이기 때문이다. 제이지, 비욘세, 레이디 가가 등 세계적인 팝스타만 섰던 무대다. ‘강남스타일’의 싸이도 이루지 못했던 성과다. 18일 예매에서 4만석이 순식간에 매진됐다.

티저 영상 10시간만에 800만 뷰…월드투어 매진 행진

‘빌보드 200’ 1위 유력…그래미 수상 가능성도 높아



◇선주문량도 기록 갱신·‘빌보드 200’ 1위 유력…‘핫100’ 몇 위까지=반응은 이미 뜨겁다. ‘빌보드 200’ 1위앨범이자 발매 이후 현재까지 13주 연속 ‘빌보드 200’ 차트에 진입한 전작보다도 6만 2,000여장 늘어났다. 이번 리패키지 앨범의 국내 선주문량만 151만1,910장이다. 예약판매하는 1주일간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CD&바이닐’코너에서도 1위를 놓치지 않았던 만큼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는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관심은 음원 차트인 ‘핫100’에 모인다. 기존 기록은 지난 앨범의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가 기록했던 10위다. K팝 중 최고 순위는 싸이가 2012년 ‘강남스타일’로 기록했던 2위다. 타이틀곡 ‘아이돌’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거운 만큼 ‘강남스타일’에 버금가는 성적을 기록할 수도 있다는 평이다. ‘핫100’은 스트리밍, 라디오, 판매 데이터를 혼합해 집계하는 만큼 ‘핫100’의 성적이 미국 내 대중적인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다.

◇내친김에 그래미까지?…=흔히 ‘그래미 시상식’ ‘빌보드 뮤직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를 미국 3대 음악상으로 꼽힌다. 특히 그래미 시상식은 그 권위가 나머지 두 시상식에 비해 높다. 영화의 ‘오스카상’ 권위와 대등하다. 하지만 그만큼 보수성도 높다. 백인, 영어 위주의 수상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할 정도다. 2017년 시상식에서는 드레이크, 저스틴 비버 등의 아티스트가 보이콧까지 했을 정도다.

하지만 가능성은 있다. 잇따른 논란 이후 그래미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올해의 앨범 후보 5명 중 4명이 유색인종이었다. 성소수자, 정치적 발언 등을 서슴지 않으며 미국 비주류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내 주류로 진입한 방탄소년단 역시 무대 위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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