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는 16일(현지시간) “백악관과 미군 참전용사들을 예우하고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을 기념해 오는 11월10일 워싱턴DC에서 퍼레이드를 계획했지만 내년에 기회를 모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초청으로 프랑스대혁명을 기념해 파리 샹젤리제에서 열린 열병식을 참관한 뒤 “내가 본 최고의 열병식이었다. 이런 열병식을 원한다”며 미군에 열병식 추진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은 ‘나폴레옹 열병식’이 워싱턴에서 열리게 됐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하지만 당초 추정보다 군사 퍼레이드 개최에 훨씬 많은 9,200만달러(약1,038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이라는 AP통신의 보도가 이날 나오며 논란이 확산되자 국방부는 결국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올 초 백악관은 의회에 군사 퍼레이드 비용으로 1,000만달러에서 최대 3,000만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하지만 11월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실제 경비가 예상보다 3배 이상 많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등 ‘나폴레옹 열병식’이 백악관과 공화당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고조되자 일단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미 연합훈련을 전격 중단한 이유 중 하나로 비용 문제를 제기한 바 있지만 한미 간 최대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에 소요되는 비용은 1,400만달러 규모로 열병식 예산의 20%에도 못 미친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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