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간 무역전쟁이 인도에는 시장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인도 PTI통신에 따르면, 인도산업연맹(CII)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이 서로 상대 수입산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인도는 두 나라 수출 시장 확대와 관련해 많은 제품에 집중할 수 있다”며 항공·차 부품, 기계 등의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CII는 특히 대미 수출과 관련해 국방·항공우주 분야 중간재, 자동차·차부품, 엔지니어링 제품 등에서 수출 확대 잠재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는 현재 미·중 무역전쟁 연관된 산업 분야 가운데 펌프, 군용 항공기 부품, 전기 진단 기기 부품, 배기량 연1,500∼3,000cc 자동차, 밸브 등을 주로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의 이 제품군 대미 수출액은 5,000만달러(약 560억원)에 달한다고 CII는 설명했다. CII는 “여러 분야에서 함께 노력하면 이 같은 수출액이 늘어날 수 있다”며 “앞으로 화학, 플라스틱, 고무 등의 수출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저임금을 수출 경쟁력의 토대로 삼고 있는 의류 분야 등의 대미 시장 진출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CII는 “의류, 직물, 신발, 장난감 등의 분야는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인도는 앞으로 더욱 힘을 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미국 의류 시장의 경우 인도의 2015년 점유율은 4%에 불과했다.
인도 경제신문 민트도 최근 “세관, 불필요한 규제 등으로 인해 인도 의류 산업은 저임금이라는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중 무역전쟁이 인도에 기회가 될 수는 있지만 인도가 경쟁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큰 과실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