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평화당 신임 대표는 6일 첫 행보로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찾아 “여의도에 머물러서는 제4당에 머물 수밖에 없고, 현장을 달려가는 정당, 현장 1등 정당이 될 때 1등 정당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 대표는 낮은 지지율 등 현재 당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민심을 돌리기 위해 현장·민생 노선을 강조해왔다. 영도조선소는 정 대표가 지난 2011년 한진중공업 노조원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가 최루액을 받은 곳이다.
정 대표는 이날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 진행한 제1차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평화당 살 길은 여의도에 있지 않다” 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구조적 불평등, 부정의를 벗어나기 위해서 현장으로 옮겨가서 경청할 것”이라며 “거기서 나온 현장 대안을 갖고 자영업자 비명, 중소기업 아우성, 농민 절규, 비정규직 한탄, 청년실업자의 애로사항을 진정성 있게 대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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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평화당은) 17명의 원내 의원, 100명의 지역위원장들, 10만명 당원을 가진 중소벤처 정당”이라며 “중소벤처기업을 잘 키워서 거대기업으로 사랑받는 대안정당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 대표는 소상공인을 살릴 구체적인 정책으로 임차인을 30년간 보호하는 일본의 ‘차지차가(借地借家)’ 법을 벤치마킹한 ‘100년 가게 특별법’ 등을 추진한다. 차지차가법은 일본이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토지 및 건물의 이용관계 안정과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제정한 법으로 임대인은 계약 기간이 만료해도 정당한 사유 없이 세입자의 계약 갱신 요구를 거절할 수 없다.
정 대표는 다당제를 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제도 개혁이 시급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먹고사는 문제 해결의 지름길은 선거제도 개혁인데 첫 단계 5당 연대로 한국당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견인하겠다”며 “두 번째로 개혁 입법 연대이며 이것을 거쳐서 협치내각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첫 인사로 바른미래당 소속의 비례대표인 박주현 의원을 당 대변인으로 선임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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