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 관세를 인상할 수 있다는 소식에 중국이 맞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협박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위협은 역효과만 낳을 것이며 미국이 무역분쟁을 부추기면 중국은 보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무역분쟁이 대화로 해결될 수 있다고 믿으며, 양국간 대화는 똑같은 조건과 존중 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구체적인 보복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측의 보복관세에 대한 맞대응으로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매길 추가 관세율을 10%에서 25%로 높이도록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지시했으며 USTR은 수일 내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무역협상 재개를 물밑에서 타진하고 있다는 보도와 함께 나와 미국이 중국에 양보를 요구하기 위해 엄포를 놓은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USTR은 2,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안에 대해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청문회를 거쳐 오는 30일 관세 발효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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