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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수출 6.2% '깜짝 반등'했지만...

518억弗 넘어 월간성적 역대 2위

車·가전 등 여전히 부진 안심못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지난달 증가세로 돌아섰다. 투자와 소비 부진으로 경기 하락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들려온 ‘단비’ 같은 소식이지만 반도체 경기 하강 우려, 유가 상승 등 악재가 적지 않아 안심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 7월 수출이 518억8,000만달러로 작년보다 6.2%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간 실적으로 역대 2위의 성적이다. 산업부는 “5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했고 1~7월 누적 수출도 역대 최고”라고 설명했다. 7월 수출이 역대 급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수출마저 무너지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위기다. 지난 6월 수출이 전년 대비 -0.17%를 기록하는 등 4월(-1.5%)을 포함해 상반기에만 수출 증감률이 두 번이나 떨어지면서 국내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마저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이 국제유가 상승으로 9개월 연속 30억 달러 이상 수출을 기록했고 반도체 수출도 103억 8,000만 달러로 3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와 석유·화학 제품을 포함해 철강 등 10개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다만 수출 반등이 유가 상승과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황 상승, 지속 되는 반도체의 호조에 국한되는 것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아울러 자동차, 가전, 선박 등 일부 주력품목은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제조업 경기 호조로 중간재 수출이 증가한 것과 달리 자동차, 선박 등은 수출 경쟁력 감소와 해외생산 증가에 따라 반등 모멘텀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주력품목 역시 미·중 무역전쟁이 가시화 된다면 언제든지 감소세로 전환될 수 있다. 또 수출을 견인해온 반도체가 하반기 업황이 악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라 월별 수출 증가율이 5월 44.4%, 6월 39.0%, 7월 31.6%로 둔화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여러 경제지표가 안 좋은데 수출만 유독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당분간 월 500억달러 이상, 수출 증가율 5∼7%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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