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전설적인 록가수 고(故) 데이비드 보위(사진)이 16세 때 목소리를 담은 릴 테이프가 경매에 나온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오메가 옥션은 보위가 공식 데뷔하기 전인 1963년 밴드 ‘더 콘라즈’의 보컬로 활동하던 당시 부른 노래를 녹음한 테이프를 오는 9월 11일 경매에 부친다고 밝혔다. 예상 낙찰가는 1만파운드(약 1,480만원)다.
최근 한 다락방에서 발견된 이 테이프에는 비틀스 풍의 로큰롤 ‘아이 네버 드림드(I Never Dreamed)’란 곡이 수록돼 있다. 보위는 당시 밴드 멤버들과 함께 이 곡을 음반으로 내기 위해 스튜디오에서 녹음했지만, 음반회사와의 계약엔 실패했다.
이 테이프를 녹음한 뒤 밴드를 떠난 보위는 6년 뒤인 1969년 싱글 앨범 수록곡 ‘스페이스 오더티’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 노래는 가상의 우주비행사를 통해 화성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을 상상한 가사가 특징이며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1호가 발사되기 직전에 발표됐다.
보위는 하드록이 주류였던 1970년대 음악계에 화려함과 퇴폐미로 상징되는 ‘글램 록(Glam Rock)’을 선보여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글램록은 ‘매혹적인 록’이라는 뜻으로 시각적인 효과와 화려한 무대 연출이 특징이다. 끊임없는 음악적 변신으로 ‘카멜레온’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1996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 ‘공연자’ 부문에 헌액됐다. 그는 60세가 넘어서도 활발한 활동을 지속하다가 지난 2016년 암 투병 끝에 6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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