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발생한 라오스 남부 수력발전소 보조댐 사고 현장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시간이 흘러 물은 조금씩 빠졌지만, 급류에 쓸려온 토사가 거대한 늪을 만든 탓이다.
현지 매체인 비엔티안 타임스는 29일 보조댐 사고로 수해를 입은 아타프 주 13개 마을 중 구조용 보트를 띄울 수 없을 만큼 물이 빠진 일부 지역이 높이 10m에 달하는 진흙으로 뒤덮였다고 보도했다. 한 구조대원은 “많은 집과 사찰이 진흙에 묻혀 지붕만 보인다”며 “구조대원들이 진흙을 치우고 길을 만들어야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는 것으로 전해진다. 라오스통신(KPL) 역시 난관에 부딪힌 구조작업을 전했다. 현장을 뒤덮은 진흙 탓에 보트는 물론 차량의 진입까지 막혔다는 내용이다.
한편, KPL은 지난 26일 이번 사고의 피해자가 사망자 27명과 실종자 131명, 이재민 3,06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정확한 사망자 숫자를 놓고 현지 정부 당국과 언론의 발표가 혼선을 빚는 상태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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