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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유튜브 레볼루션]'기승전 유튜브' 시대...오늘도 15억명의 '덕질'은 계속된다

■로버트 킨슬·마니 페이반 지음, 더퀘스트 펴냄

무심코 올린 영상 하나로 스타되고

'톰과 제리' '미스터 빈' 등 콘텐츠

번역없이도 영상만으로 감정 전달

싸이·방탄은 조회수 수십억뷰 달해

풍자의 장으로 역할 확장된 유튜브

새 직업군으로 크리에이터 각광

나만의 독창적 콘텐츠로 승부해야







K팝이 아시아권을 넘어서 세계 무대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고 향유될 수 있었던 건 유튜브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싸이가 2012년 발표한 ‘강남 스타일’은 단순한 멜로디와 ‘말춤’이라는 독특한 안무가 마치 ‘넌버벌 퍼포먼스’를 연상케 하면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강남 스타일’은 2016년 1월 유튜브 사상 처음으로 25억 뷰를 돌파했고 현재는 31억 뷰를 넘어섰다. 방탄소년단의 ‘마이크 드롭(MIC Drop)’ 리믹스 뮤직비디오 역시 최근 3억 뷰를 돌파하는 등 유튜브는 K팝의 가장 중요한 플랫폼이 됐다. 유튜브는 월 이용자 수가 15억 명에 달해 그 어떤 콘텐츠에도 강력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HBO와 넷플릭스를 거쳐 현재 유튜브의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로 있는 로버트 킨슬의 책 ‘유튜브 레볼루션’은 바로 이런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유튜브 스타들의 출현과 이들에 열광하고 이러한 미디어 환경이 주류라고 믿는, 태어나자마자 디지털 세상을 접한 Z세대들의 시대에 대해 말한다.



무심코 올린 영상 하나로 단번에 스타가 되는 것은 유튜브 시대니까 가능하다. 그렇다면 어떤 콘텐츠라야 할까. 킨슬은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해리포터’ ‘배트맨’도 유튜브에서는 스타가 될 수 없다고 단언한다. 대신 ‘톰과 제리’ ‘미스터 빈’ 등 말을 하지 않아도 직관적으로 감정과 내러티브를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가 유튜브에서는 최강자라고 주장한다. 대사 번역이 필요없는 콘텐츠는 국경을 자연스럽게 넘나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싸이와 방탄소년단 등 K팝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좁은 방에서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는 저스틴 비버의 영상 등이 이러한 맥락의 콘텐츠다. 직관의 힘이 통하는 콘텐츠뿐 아니라 누군가의 모습을 훔쳐보는 듯한 영상 역시 유튜브 유저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로 이는 유튜브의 마케팅 전략 중 하나다. 유튜브는 저스틴 비버에게 “저는 저스틴 비버입니다. 이제 시작할게요”라는 말을 절대 하지 못하게 하고, 카메라를 볼 필요도 없이 그냥 시작하라고 주문했다. 시청자들이 봐서는 안 되는 영상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들면 더욱 은밀하게 콘텐츠에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풍자의 장으로서의 역할 역시 유튜브가 가진 확장성 중 하나다. 누구에게나 평등한 기회가 제공돼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을 가리킨다.

책은 유튜브가 일으킬 혁명적인 세상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만 유튜브가 어떤 채널의 성격을 지닐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담았다. ‘독창성’은 유튜브의 정체성 중 하나일 뿐 아니라 유튜브 시대에 새로운 계급이자 직업으로 떠오른 크리에이터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는 게 킨슬의 생각이다. 나만의 콘텐츠에 열광하고 충성하는 팬들이 중요하다는 것. 그러나 ‘조회 수’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10개의 콘텐츠 중 1개의 콘텐츠가 1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는 것이 큰 성과라고 생각하지만 ‘건강한 채널’은 10개의 콘텐츠가 모두 10만 조회 수를 기록한다는 말이다. 많은 이들을 일순간에 끌어들이는 것보다 꾸준한 ‘덕질’로 이끌어야 채널이 성공한다. 이는 유튜브뿐만 아니라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 환경에 놓여있는 사업자들에게도 비슷한 고민을 던진다. 1만8,000원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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