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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 "유엔군 참전용사 유해 찾는 일에 책임 다할 것"

6·25전쟁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사

"정전 넘어 종전 선언 논의 오가고 있어"

"남북, 화해와 협력의 미래 시작해야"

이낙연 국무총리가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6·25전쟁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영국 한국전 참전용사 협회 켄트지부 회장 브라이언 패릿 씨에게 훈장을 주고 있다./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27일 “북한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의 일부가 곧 고국으로 돌아간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유해를 찾아 고국으로 보내드리는 일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6·25전쟁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이 같이 약속했다. 이 총리는 “오늘은 6·25전쟁이 정전된 날”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오늘을 ‘유엔군 참전의 날’로 정해 유엔군의 참전을 기억하며 감사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는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대한민국 국민과 정부는 결코 잊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총리는 북한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일부가 6·12 북미정상회담의 합의에 따라 이날 송환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다른 유엔군 참전 용사들의 유해 발굴과 고국으로 송환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총리는 “살아 계시는 용사들은 대한민국을 ‘제2의 조국’으로 여기시며, 다시 찾곤 한다”며 “전장의 기억을 간직하시며, 먼저 떠나신 전우들을 그리워하신다. 자신이 세상을 떠나더라도 옛 전우들 곁에 묻어달라고 말씀하신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비무장지대에 묻힌 6·25 참전용사 유해의 발굴도 머지않아 시작될 전망”이라며 “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유해를 찾아 고국으로 보내드리는 일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이 정전협정 65주년이라는 점에서 ‘종전’의 필요성도 힘줘 말했다. 이 총리는 “6·25전쟁은 끝난 것이 아니라, 멎어 있다”며 “이제 남과 북은 의심과 대결의 과거를 끝내고, 화해와 협력의 미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총리는 “이제는 ‘정전’을 넘어 ‘종전’을 선언하자는 논의가 오가고 있다”며 “화해와 협력의 미래로 가는 길이 더 넓게, 더 탄탄하게 열리기를 바란다. 그런 노력을 정부는 계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전차중대장으로서 율동 전투에서 큰 공을 세웠지만 부하들을 구하다 목숨을 잃은 필리핀의 콘라도 디 얍 대위에게 태극무공훈장이 추서됐고, 영국 육군 낙하산부대원으로 참전했던 브라이언 패릿 예비역 준장에게는 국민훈장이 수여됐다. 이 총리는 “패릿 준장이 참전을 위해 부상항에 도착하시던 그 날, 저는 세상에 태어났다”며 경의를 표했다. 패릿 준장은 영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참전용사들의 복지를 챙기고, 참전 경험과 한국 문화를 소개한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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