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씨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 신문에 난 기사들을 보면서 정말 엄청나게 울었지만 하루 지나고는 잊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 페이스북을 보다가 이 동영상을 보고는 다시 한 번 눈물 콧물 흘리며 흐느끼고 울었다”며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연설 영상을 함께 게재했다.
이어 “이 글 올리고 나서 정의당 홈페이지에 가서 온라인으로 당원 가입을 하려고 한다”며 “그리고 제 인생에 처음으로 정당 당비를 내려고 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런다고 미안한 마음이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물론 후일에 언젠가 제가 정의당에 실망을 해서 당비 내는 것을 멈추고 탈당을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정의당이 잘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씨가 공개한 영상은 고 노회찬 의원의 이른바 ‘6411번 버스’ 연설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6411번 버스라고 있습니다. 서울 구로구 가로수공원에서 출발해서 강남을 거쳐 개포동 주공2단지까지 대략 2시간 정도 걸리는 노선버스입니다. 내일 아침에도 이 버스는 새벽 4시 정각에 출발합니다. 새벽 4시 출발버스와 4시5분 버스는 출발한지 15분만에 좌석은 만석이 되고 복도까지 한명한번 바닥에 앉는 진풍경이 매일 벌어집니다.
새로운 사람이 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매일 같은 사람이 탑니다. 시내버스인데도 고정석이 있는 것처럼 어느 정류소에서 누가 타고 누가 내리는지 모두 알고 있는 매우 특이한 버스입니다. 이 버스테 타시는 분들은 새벽 5시반이면 강남 빌딩에 출근해야 하는 분들입니다.
(중략) 이분들이 아침에 출근하는 직장에는 아들딸과 같은 수많은 직장인들이 드나들지만 그 빌딩에 새벽 5시 반에 출근하는 아주머니들에 의해서 청소되고 정비되고 있는 걸 의식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분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름이 있었지만 그 이름으로 불리지 않습니다. 그냥 아주머니입니다. 그냥 청소하는 미화원일 뿐입니다. 한달 85만원 받는 이 분들은 투명인간입니다.
(중략) 저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이들은 아홉시 뉴스도 보지 못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이 분들이 유시민을 모르고 심상정을 모르고 이 노회찬을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분들의 삶이 고단하지 않았던 순간이 있었겠습니까. 이 어려움 속에서 우리를 찾을때 우리는 어디 있었습니까. 그들의 소리가 들리는 곳에 과연 있었습니까.
그 누구 탓도 하지 않겠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진보정당은 대한민국을 움직여 온 수많은 투명인간 위해 존재할 때 그 일말의 의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치한다고 목소리 높여 외치지만 이분들이 필요할 때 손에 닿는 거리에 우리는 없었습니다.
대표 맡고 있는 동안 저의 모든 것을 바쳐서 심상정 후보를 앞장세워 진보적 정권교체에 성공하고 우리가 바라는 모든 투명인간들의 이 진보정의당을 세우는데 모든 것을 털어 넣겠습니다.
/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