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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린 제주, '빛의 꽃'이 피다

제주 라이트아트페스타 27일 개막

브루스 먼로 등 작가 6명 작품 공개

제주에 설치될 브루스 먼로의 조명 예술 작품 ‘오름’. /사진제공=제주 라프




평화의 섬, 제주에 빛으로 빚은 꽃이 핀다. 오는 27일부터 제주시 조천읍 일대 10만㎡에서 펼쳐지는 빛의 축제 ‘제주라이트아트페스타(이하 제주 라프)’를 통해서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조명 예술가 브루스 먼로(59)를 비롯해 작가 6명의 작품 14점을 공개한다. 전시장 주변의 ‘집라인’을 통해 스릴을 즐기며 작품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가장 눈여겨볼 작품은 먼로의 ‘오름’이다. CNN 선정 ‘가장 아름다운 전시 10’, 보그 선정 ‘죽기 전에 꼭 봐야 하는 전시’ 등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그의 작품은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립 박물관인 옥스퍼드의 애쉬몰른(Ashmolean) 박물관 등 전 세계의 유수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오름’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그의 작품이다.

그는 ‘평화의 섬 제주-빛과 바람이 분다’를 주제로 2만1,500개의 빛나는 바람개비를 제주 조천읍 일대 2만㎡의 대지에 설치했다. 이 바람개비들은 88개의 원형 띠를 이루며 찬란히 빛난다. 특히 재활용되는 소재를 이용, 자연과 조화를 이뤘다. 제주의 삼다 중 하나인 바람을 맞이하면 마치 흩날리는 꽃잎처럼 반짝이며 빛난다. 먼로는 전시회를 앞두고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주에는 바람이 많이 세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최근 제주를 강타한 태풍에도 끄떡하지 않는 것을 보며 안심했다”면서 웃음 짓기도 했다.

제주에 설치될 브루스 먼로의 조명 예술 작품 ‘오름’/사진제공=제주 라프




‘오름’의 시작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월호 참사로 전 국민의 마음에 커다란 응어리가 생겼던 상황 속에서 이를 풀어줄 수 있는 평화·치유·용서의 정서가 ‘오름’의 기저에 깔려 있다. 제주 오름 특유의 나지막한 산세 속 웅크린 씨앗처럼 생명의 기운을 품었다. 가장 어두운 순간, 별처럼 작지만 아름다운 불빛들이 부드러운 리듬과 함께 울렁인다. 먼로는 “예술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며 “이번 작품으로 치유와 용서를 담고 싶었다. 우리는 위험에서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오름’과 더불어 먼로의 ‘워터 타워’도 만날 수 있다. 39개의 기둥으로 이룬 작품인데 페트병 속에 담긴 물이 렌즈 같은 역할을 해 빛을 산란시킨다. 영혼을 달래는 음악소리는 덤이다. 젊은 시절 읽었던 라이얼 왓슨의 ‘인도네시아 명상 기행’에서 영감을 받았다. 추상적으로 표현한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외에도 젠 르윈의 ‘더 풀 리플렉트’, 탐 프루인의 ‘오두막’ 등 대형 작품들이 제주 라프 야외 전시공간에서 소개된다. 실내 콘셉트 공간인 리모리모 동굴에는 장 피고치의 ‘리모랜드(LimoLand)’와 이병찬 작가의 대표작 ‘어반 크리쳐’, 제이슨 크루그먼의 대형 라이트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기간은 오는 27일부터 10월24일까지. 특히 ‘오름’은 이후에도 상설 전시될 예정이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브루스 먼로가 제주 라프에 설치할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제주 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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