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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황금빛’ 상상암→‘같이 살래요’ 이식편대숙주병…종합병원 된 주말극

사진=KBS2 ‘같이 살래요’, ‘황금빛 내 인생’ 방송 캡처




KBS 주말극이 언제부터 ‘종합병원’이 됐나. ‘황금빛 내 인생’에 이어 ‘같이 살래요’가 희귀병에 의존한 시청자 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에서는 박유하(한지혜)의 딸 채은수(서연우)가 정은태(이상우)로부터 수혈을 받고 ‘이식편대숙주병’에 걸린 장면이 그려졌다.

이전까지는 은수가 과거 은태의 정자 기증으로 유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인지 의심됐던 상황. 이미 은수와 은태의 유전자 검사 결과 친부 확률 99.999%인 것을 밝혀낸 유하는 파장을 예상해 일단 이를 숨기려 했다.

하지만 이날 은수가 이식편대숙주병에 걸리자 유하는 은수와 은태가 ‘혈연지간’일 확률에 더욱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다. 유하는 간조직 검사 결과까지 나오면 두 사람이 부정할 수 없는 100% 혈연관계임을 은태에게 고백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를 효섭에게 털어놓는 과정에서 은태가 엿듣고 말았다.



이날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들은 ‘이식편대숙주병’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쏟아냈다. 이식편대숙주병(graft-versus-host disease)은 친족간 수혈 후유증으로, 수혈된 림프구가 면역 기능이 저하된 숙주(수혈 받은 사람의 신체)를 공격해 나타나는 치사율이 높은 질환이다. ‘같이 살래요’에서 이 병명이 등장함으로써 은수 목숨의 위기, 은수를 둘러싼 출생의 비밀이 주된 화두로 떠올랐다.

이 같은 양상은 ‘황금빛 내 인생’의 ‘상상암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앞선 KBS 2TV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에서는 자신이 암이라 믿었던 주인공 서태수(천호진 분)가 ‘상상암’에 걸려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에는 무려 정식병명 ‘건강염려증’이 아닌 작가가 이름지은 병명으로 논란 아닌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다행히 ‘같이 살래요’에서 등장한 이식편대숙주병은 정식 의학용어다. 전개상 시청자를 배신하는 측면이 아닌 ‘복선’으로 쓰여 문제될 것도 없다. 다만 잇따라 쓰이는 ‘희귀병’에 시청자들은 해석하기 혼란스러울 뿐이다.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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