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최인훈이 23일 오전 10시 46분 별세했다. 향년 84세.
최인훈 작가는 지난 3월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하던 중 이날 사망했다. 장례는 문인 단체가 주관하는 ‘문학인장’으로 치러지며, 위원장은 문학과지성사 공동창립자이자 원로 문학평론가인 김병익이 맡았으며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발발로 월남한 그는 다채로운 형식의 소설과 희곡, 평론, 에세이들을 발표하며 한국 현대문학의 테두리를 확장했다. 그의 문학 세계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낡지 않은 문제의식과 세련된 양식의 전범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최인훈 작가가 1960년대 발표한 ‘광장’은 6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꾸준히 읽히며 후배 문인과 젊은 독자들에게까지 큰 영향을 끼쳤다. 이 소설은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 최다 수록 작품이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2004년 국내 문인들(시인·소설가·대학교수·평론가 등)이 뽑은 ‘한국 최고의 소설’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인훈 작가는 인간과 시대를 통찰하는 많은 작품을 썼다. ‘광장’ 외에도 ‘회색인’, ‘서유기’, ‘총독의 소리’, ‘화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태풍’, ‘우상의 집’ 등을 남겼다.
한편 영결식은 25일 오전 8시, 발인 시간은 9시이며, 장지는 경기도 고양시 자하연 일산 공원묘원이다.
/정진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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