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의 피겨스케이팅 선수 데니스 텐(25)이 괴한의 칼에 찔려 사망했다.
데니스 텐은 피겨 불모지 카자흐스탄에서 국민 영웅으로 추앙받는 피겨스케이팅 선수다. 2006년 12세의 어린 나이로 카자흐스탄 선수권에서 우승했으며 2006년~2007년 시즌부터는 카자흐스탄 대표로 국제대회에 참가해왔다.
2008년 주니어 그랑프리 골든링크에서 우승해 카자흐스탄 남성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처음 국제 스케이팅 연맹 주관 경기에 메달리스트가 됐다. 2014년에는 소치올림픽 피겨 남자싱글 동메달을 따냈다.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하며 카자흐스탄의 피겨 영웅이 됐다.
또한 데니스 텐은 독립운동가 민긍호 선생의 고손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창 올림픽에도 참가해 제2의 조국인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데니스 텐은 인터뷰를 통해 “어려서부터 늘 한국 문화를 접하며 자라왔으며 고조할아버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며 “저의 고향이자 제2의 고향, 모국이기도 한 한국에서 열릴 거라는 생각을 할 때마다 어서 그 순간을 경험하고 싶어진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데니스 텐은 우리나라의 피겨 여왕 김연아와 각별한 인연도 맺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갈라쇼에서 김연아의 댄스파트너로 등장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데니스 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왕과 함께”라는 글과 함께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한편 카자흐스탄 현지 매체들은 “19일(한국시간) 데니스 텐이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괴한의 칼에 찔려 병원에 후송됐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데니스 텐이 자신의 승용차 백미러를 훔치는 범인 두 명과 난투극을 벌이다 칼에 찔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영준기자 syj487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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