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의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영웅인 한국계 데니스 텐(25·사진)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그를 추모하는 애도 행렬이 이어졌다.
텐은 19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괴한에게 피습당해 사망했다. 텐은 이날 오후3시께 자신의 승용차 백미러를 훔치려는 범인 두 명과 난투극을 벌이다 흉기에 찔려 약 23분 만에 구급차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알마티 출신인 텐은 대한제국 시절 의병대장으로 활동한 민긍호의 외고손자이다. 그의 성씨인 ‘텐’은 한국의 ‘정’씨를 러시아어에서 쓰이는 키릴문자로 표기한 것이다. 텐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텐의 사망 소식을 접한 알마티 시민들은 사건 현장인 쿠르만가지-바이세이토바에 꽃을 놓으며 고인의 죽음을 슬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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