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어떠한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특검 조사에 당당하게 임해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노 원내대표는 ‘드루킹’ 김동원씨의 측근으로 2016년 3월 경기고 동창인 자신에게 불법 정치후원금 5,000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도모(61) 변호사에 대해선 “졸업한 지 30년 동안 교류가 없다가 연락이 와서 지난 10년간 4~5번 정도 만난 사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총선이 있던 그해(2016년)에는 전화를 한 적도 없고 만난 적도 없다”며 “그런데 나에게 돈을 줬다니 (말이 되느냐)”라고 설명했다. 노 원내대표는 또 “보도를 보면 다른 국회의원을 만나기 위해 수십 차례나 국회에 왔다는데 그렇게 거액을 줬으면 나한테는 왜 들르지도, 전화도 안 했는지”라고 전했다.
노 원내대표는 드루킹에 대해선 “저의 모든 기간에 걸쳐서 전화도, 문자메시지도 주고받은 적이 없다”며 드루킹이나 도 변호사로부터 합법적인 정치후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불거진 이유에 대해선 “나도 궁금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소환하면 당장 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노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2014년 전후에 ‘경공모’로부터 회당 2,000만 원의 강의료를 받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도 아닌 상태인데 강의료로 2,000만 원을 줬다는 보도가 있다. 제가 아니더라도 이게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반문했다. 노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이 아닐 때는 1년에 100~150회 정도 강연했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 강연했는지는 한참 생각해야 생각날 정도다. 강연료를 얼마 받았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면서 “다만 비정상적인 강연료를 받았다면 기억할 수밖에 없는데 2,000만 원은 비정상적일 뿐 아니라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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