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거장들이 사랑하는 책들
■무인도의 이상적 도서관(프랑수아 아르마네 지음, 문학수첩 펴냄)=“무인도에 갇히게 된다면 당신이 가져갈 세 권의 책은 무엇인가.” 책에 관한 가장 상투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이 질문에 대한 세계 유명 작가 196명의 답변을 엮은 책이다. 오에 겐자부로와 이언 매큐언, 밀란 쿤데라와 앙드레 지드 등 문학 애호가들이 사랑하는 거장들의 취향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천일야화’ ‘돈키호테’ ‘안나 카레리나’ 등이 다양한 거장들로부터 동시에 선택을 받았다. 1만2,000원
아빠 육아, 고전 읽어주기로 시작해볼까
■아빠가 읽어주는 고전 태교(박상원 엮음, 도서출판 문사철 펴냄)=‘예비 아빠’가 엄마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 읽어줄 만한 동양 고전을 엮었다. 인터넷 작명 서비스 업체인 베이비네임스 원장인 저자는 아이의 건강을 기원할 때는 ‘동의보감’과 ‘동의수세보원’을, 따뜻한 사람이 되길 바랄 때는 ‘논어’와 ‘묵자’를,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로 자라길 바란다면 ‘관동별곡’을 읽어주라고 조언한다. 책은 “아빠 육아의 시작은 태교책을 읽어주는 것”이며 “고전의 향기를 품은 아이는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1만원
‘엄마’로 마주한 한국사회의 민낯
■엄마의 언어로 세상을 본다면(이현미 지음, 부키 펴냄)=현직 언론인인 저자가 엄마와 며느리, 아내와 직장인 등 ‘1인 다(多)역’을 힘겹게 수행하는 여성들의 일상을 그린 에세이다. 책은 ‘우리는 왜 아이를 낳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 뒤 모성 신화와 가부장제, 성 역할 등에 대한 이슈로 고민을 확장해간다. 저자가 “남편한테 아침밥은 차려주느냐”는 사람들의 질문을 받을 때마다 곤혹스러웠던 경험을 털어놓을 때 독자들의 마음도 덩달아 착잡해진다. 지극히 개인적인 ‘육아 일기’가 사회적 변화를 촉구하는 제언으로 도약하는 순간이다. 1만4,800원
극한 상황서도 찾는 행복의 메시지
■달 모서리에 걸어둔 행복(김미양 지음, 파라북스 펴냄)=20년 넘게 국어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가 피곤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건넨다. 저자는 ‘맨발의 제왕’이라고 불리던 마라톤의 1인자 아베베가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이후에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장애인 올림픽에 참가한 일화를 소개하며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건넨다. 시간의 순리인 봄·여름·가을·겨울로 나뉜 장(章)을 하나씩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새로운 삶을 시작할 용기가 솟으며 두 주먹을 불끈 쥐게 된다. 1만5,000원
‘생각’ 맹신 말고 ‘감각’ 길러라
■생각의 속임수(권택영 지음, 글항아리 펴냄)=문학 평론가인 저자가 이성의 영역에 속하는 ‘생각’과 감성이 관장하는 ‘감각’의 관계를 고찰한다. 저자는 이성에 기반을 둔 ‘생각’을 맹신하는 습관을 경계하자고 말한다. “생각하는 모든 것은 속임수를 품고 있기” 때문에 감각의 예민한 능력을 극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책은 감각의 영역을 소중히 여길 때 비로소 마음으로부터 깊이 우러나오는 사랑을 바탕으로 타인과 원만한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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