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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가 아파트' 나인원한남 초기 임대계약률 90% 넘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옛 외인아파트 부지에 들어서는 초고가 아파트 ‘나인원 한남’의 초기 임대 계약률이 90%를 넘어섰다. 분양 전환가가 인근 단지 시세보다 저렴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임대기간인 4년간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를 물지 않아도 돼 높은 계약률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나인원 한남 조감도




‘나인원 한남’의 시행사인 디에스한남은 지난 9일부터 이 아파트 341가구에 대한 임대 계약을 진행한 결과 90% 이상 계약됐다고 16일 밝혔다.

지하 4층~지상 최고 9층, 9개 동, 총 341가구로 지어지는 이 단지는 전용면적이 206∼273㎡에 달하는 초대형 주택으로 구성된다. 임대보증금은 전용면적별로 33~48억원에 달하고 여기에 추가로 월 70만~250만원의 월 임대료가 붙지만 지난 2일 인터넷 청약에서 총 1,886명이 신청해 평균 5.53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나인원 한남이 청약에 이어 계약에서도 선전한 것은 분양전환 가격이 시세 대비 낮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디에스한남은 앞서 나인원 한남의 분양가를 준공 시점(2019년 11월 예정)의 평가 가격 이하로 책정하겠다고 밝혔으며 최근 계약자들에게 분양전환 가격을 3.3㎡당 평균 6,100만원 선(펜트하우스 제외)에 제시했다. 전용 244㎡의 분양가는 공급면적 기준 3.3㎡당 5,900만원으로 총 52억5,000만원 선이다. 같은 한남동에서 분양 후 임대 방식으로 공급된 ‘한남더힐’의 전용 243㎡가 올해 1월 67억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나인원 한남 가격이 15억원 정도 싼 것이다. 여기에 미군 기지 이전과 용산 역세권 개발 등 대규모 개발 호재가 본격 부각되면 몸값이 더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인기를 끈 요소인 것으로 분석된다.

디에스한남 관계자는 “계약단계에서 미리 확정 분양가를 공개해 계약자들의 불확실성을 없앤점도 계약률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며 “최근 정부의 보유세 개편으로 초고가 주택의 종합부동산세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4년 임대 기간에는 종부세 등 보유세 부담이 없이 지낼 수 있는 점도 흥행에 한 몫했다”고 말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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