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Work Life Balance) 트렌드와 함께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출퇴근 시간을 줄이는 것이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어 직주근접을 누릴 수 있는 지역의 가치는 앞으로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 서울 접근성 우수하고 개발호재 잇따라... 완성형 신도시 인프라 누리는 김포
김포는 2000년대 초반 정부 주도 하에 체계적으로 개발된 2기 신도시로 현재는 개발이 완료단계에 이르러 완성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특히 2기 신도시 중에서도 김포는 부동산 대책에 영향을 덜 받는 비조정대상지역이라는 장점이 더해져 신흥 주거지로 꼽힌다.
현재 김포시의 인구는 40만 4천여 명에 이른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13년 기준 30만여 명이던 인구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5년 새 10만여 명 이상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인구 증가에 따라 아파트 거래도 활발하다. 지난 2월 기준, 부동산 114에서 조사한 2기 신도시 아파트 거래량을 살펴본 결과, 동탄이 27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김포시가 109건으로 다음을 차지했다.
김포시는 서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실제, KB부동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 김포시 아파트 전용 3.3㎡당 평균 매매 가격은 6월 기준 977만 원으로, 서울 아파트 전용 3.3㎡당 평균 전세가 1,379만 원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아파트 전용 84㎡ 기준으로 산정을 해보면 서울에서 전세를 사는 비용으로 경기도에서는 아파트를 사고도 약 1억 원 가량이 남는다.
김포시에 분양 중인 ‘김포한강 동일스위트 The Park’의 분양관계자는 “김포시는 대기업들이 입주하고 있는 마곡지구를 비롯해 광화문, 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로의 이동이 편리해 직주근접성을 갖춘 지역으로 평가 받고 있다”며 “김포도시철도 개통이 예정돼 있고 서울 지하철 5·9호선 연장 사업도 거론되고 있어 김포한강 동일스위트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김포한강 동일스위트 더파크는 M버스 정류장이 가까이 있으며 김포한강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IC,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고촌IC,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서김포IC, 대곶IC를 통해 수도권 전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인접한 마산역(예정)에서 7개역만 경유하면 김포공항역이어서 여의도,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마곡, 광화문은 물론 강남 접근도 수월하다.
■ 도시정비사업 마무리 단계... 광화문, 여의도 가까운 마포
마포는 서울의 중심에 위치해 있으나 낙후지역의 대명사로 꼽히기도 했던 지역이다. 그러나 도시정비사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서울로 7017 개통과 더불어 수색~광명을 잇는 KTX, GTX (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 연장사업에 힘이 실리자 부동산 가치가 높아진 것이다. 또 주요 업무지구인 광화문과 여의도가 가까워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는 지역이다.
마포구의 집값은 연일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KB부동산 조사 결과 지난 7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마포구의 집값은 2.2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집값이 평균 1.65% 상승한 것보다 우세한 수치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마포구 아현동에 위치한 ‘마포래미안푸르지오4단지’의 전용 84㎡는 올해 4월 13억 9천만원에 거래됐다. 작년 7월 8억 6천만원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5억 이상 웃돈이 붙었다.
청약 시장도 활발하다. 지난 8월 분양한 ‘공덕 SK 리더스 뷰’는 195가구 모집에 6739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34대 1로 전 타입이 1순위에 마감됐다. 지난 3월 분양한 ‘마포프레스티지자이’도 300가구 분양에 1만 4995명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 49대 1을 기록했다.
■ 입주물량 몰렸으나 시세 끄떡없어... 영등포뉴타운, 신길뉴타운으로 환골탈태한 영등포
영등포는 서울 3대 업무지구인 여의도, 종로,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입지다. 또한 각종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고급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며 재조명 받고 있다.
영등포는 최근 10년 간 많은 입주물량이 몰려 입주충격이 우려됐으나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높은 선호로 지역 내 부동산 시장 전체가 호재를 맞이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영등포구 입주물량은 3141가구였다. ‘아크로타워스퀘어(1221가구)’를 비롯해 ‘당산역 롯데캐슬프레스티지(198가구)’, ‘래미안 에스티움(1777가구)’, ‘문래역 모아미래도(222가구)’ 등 여러 단지가 연달아 입주했다. 주변 지역에서 신규 분양도 이어졌다. 영등포와 인접한 구로구에서는 지난해 3714가구, 양천구에서는 4542가구가 공급됐다.
입주와 신규 분양이 넘쳤지만 아파트값은 오히려 상승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영등포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전월 기준 3.3㎡당 2114만원으로 조사됐다. 작년 동월 1831만원이었으나 1년 사이 2천만원 대에 들어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시장이 관망세에 접어들면서 강남권 집값 상승세가 누그러든 상황과 맞물려 각종 호재가 예고된 3포(김포, 마포, 영등포)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