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더 이상 핵 위협은 없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이 북한의 비핵화 준수를 전제로 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볼턴 보좌관은 15일(현지시간) ABC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가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맥락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실현하면 그때 더는 위협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금의 시험(도전)은 북한이 여전히 지킬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고 현재 이행할 필요가 있는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약속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트위터를 통해 “모두가 이제 내가 취임한 날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다”며 “더 이상 북한으로부터 핵 위협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준수할 것으로 보느냐’, ‘북한이 약속 준수를 향한 길로 가고 있다는 어떤 징후라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협상에서 하는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은 매우 어려운 일을 하고 있고 우리는 모두 그를 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는 헤쳐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인터뷰에서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에 대해 “우리가 요청했고 러시아도 동의했다. 그것(미러 정상회담)은 기본적으로 체계화되지 않았다(unstructured)”면서 “구체적인 결과물(deliverables)을 추구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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