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만 2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이 적발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년간 적발된 규모보다도 많은 수치다.
16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마약류 단속 건수는 총 352건으로 중량과 가격 기준으로 보면 146.9kg, 2,033억원 상당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건수는 64%, 중량은 409%, 금액은 386% 각각 증가한 수치다.
품목별로 보면 필로폰이 60.1kg으로 가장 많았고 대마류 19.0kg, 코카인 8.2kg 등이 뒤를 이었다. 이중 필로폰 적발량은 국민 2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로 최근 3년 내 최대 적발실적이다. 이 추세라면 올 한해 적발량이 최근 10년 내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경로별 적발 건수는 국제우편이 193건(55%)으로 가장 많았고 특송화물(123건·35%), 항공여행자(24건·7%)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는 특히 국제 범죄조직에 의한 마약류의 대량 밀반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1kg 이상 적발된 필로폰은 9건(총 57.2kg)으로 지난해 상반기(4건·10.2kg)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마약 적출국도 과거 중국 일변도에서 미국·대만·브라질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특히 대마 합법화 영향으로 미국·캐나다 등에서 반입된 대마초와 관련 제품이 지난해 상반기 23건(2.5kg)에서 145건(14.4kg)으로 많이 증가했다.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을 이용한 해외직구를 통해 개인 소비용 소량 밀반입도 급증하는 추세다. 국제우편·특송화물 마약류 적발은 올해 상반기 316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176건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중량 기준으로 보면 19.6kg에서 78.9kg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관세청은 앞으로 밀반입 마약류가 다변화할 것이 예상되면서 단속 인프라를 확충하고 밀수 경로별 단속 체계를 지속해서 개선할 방침이다. 또 국내외 유관기관과 공조체계도 강화하고 시기별·경로별 집중 단속도 전개할 계획이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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