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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 넘는 '폭염' 최장 한달 지속될 듯… 때이른 찜통더위 이유는?

북태평양고기압에다 티벳 고기압까지 동시 작용

장마 사실상 끝나… 1973년 이후 기간 가장 짧아

대구시 중구 계산동 현대백화점 대구점 앞에 설치된 ‘돌아온 대프리카’ 조형물 모습 /연합뉴스




한반도가 뜨거운 찜통더위에 갇혔다. 15일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최소 30도에서 최대 37도까지 오르면서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6일째 지속되고 있는 폭염은 앞으로 한달 가량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사병,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도 급증해 건강 관리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폭염특보 가운데 ‘폭염경보’는 일일 최고기온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15일 오전 11시 기준 폭염 현황.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그렇다면 7월 초반부터 때 이른 폭염이 시작된 원인은 무엇일까.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폭염 현상은 여름철 우리나라 더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고기압뿐만 아니라 티벳 고기압이라 불리는 대륙 열적 고기압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찜통 더위가 찾아왔다는 것은 장마가 사실상 끝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물러나고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확대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면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번 달 25일까지도 장맛비 소식이 없다. 통상적으로 7월 24일 정도까지 장마기간으로 보지만 이대로라면 올 장마는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16일(6월26일~7월11일)만에 끝나는 셈이다. 이는 1973년 6월 30일에 끝났던 ‘6일 장마’ 이후 가장 짧은 장마다.

특히 기상청은 폭염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태평양 고기압과 열적 고기압이 동시에 작용할 뿐 아니라, 기압계 형태 또한 하층부터 상층까지 더위를 유발하는 고기압이 매우 견고하고 구조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고압대가 쉽게 흐트러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2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기압 형태가 나타나 20일가량 폭염이 지속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23일 이후까지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날씨가 더워지면 자외선이 강해지면서 오존을 주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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