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여유만만’이 30대를 겨냥해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다.
13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KBS2 교양프로그램 ‘그녀들의 여유만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김보민, 김민정, 이슬기, 이선영, 조수빈, 이재성 아나운서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2003년부터 15년 넘게 달려온 KBS 장수 교양프로 ‘여유만만’이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기존 ‘여유만만’은 4050 여성을 타깃으로 살림, 재테크, 건강 등의 정보를 제공했다. 이번에 새롭게 바뀐 ‘그녀들의 여유만만’에서는 30대 여성을 타깃 삼은 각종 생활 꿀팁을 전수한다. SNS까지 활용해 시청자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의지다.
김보민 아나운서는 남편 김남일과 3년간 일본 유학생활을 마치고 ‘그녀들의 여유만만’으로 복귀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복귀 소감으로 “‘여유만만’을 어릴 때부터 봐왔고, 아나운서가 된 후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참여하게 돼서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며 “3년간 유학을 하면서 밖에서 바라본 KBS는 기존에 내가 느낀 것 이상이었다. 공영방송의 아나운서가 된 것으로 사회에 영향을 끼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보민’ 하면 ‘믿고 볼 수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매일매일 거울을 보면서 다짐을 한다”며 “방송에 남편과 함께 섭외가 많이 된다. 좋은 일이지만 한편으로 그가 없으면 나는 어떤 사람일까 싶었다. 김남일을 뗀 나만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민정 아나운서 또한 각오가 남달랐다. 그는 “앵커로서 사생활을 항상 조심했는데 이번에는 인간 김민정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남편인 KBS 조충현 아나운서로부터 받은 조언에 대해서는 “자신을 내려놓으라고 하더라. 너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라고 조언해줬다”고 언급했다.
‘그녀들의 여유만만’은 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만큼 출연진 역시 30대 여성 아나운서로 대거 포진돼 있다. 현재 방송가에서 여자 아나운서의 쓰임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김보민 아나운서는 “춤이나 노래를 보여주는 가수와는 또 다른 것 같다. 내가 일을 하면서 아나운서들이 프리랜서로 많이들 나가는 과정을 봤다. 회사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말들을 많이 하더라. 그 부분을 생각해 봐야 하겠더라”며 “그런데 나는 방송을 하고 싶어서 이 일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들이 ‘다시 KBS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일을 하고 싶다. 남들이 잘 때 공부했던 걸 생각하면서 포기할 수 없어 다시 아나운서로 복귀했다”고 대답했다.
프로그램에서 선보이는 아나운서의 일상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얼마나 살 수 있을까. 이선영 아나운서는 “그저 우리가 나와서 춤과 노래를 하는 걸 보여주고 싶다기보다 우리도 시청자들과 똑같은 ‘워킹맘’이다. 30대 여성들과 공감대를 나누고 싶어서 다양한 걸 보여주려고 한다”며 “30대를 타깃으로 트렌디 한 걸 보여주겠다. tvN, JTBC 같은 경우에 굉장히 깊이 있고 트렌디한 걸 다룬다. 우리는 5일 동안 다른 주제를 다룬다”고 설명했다.
이선영 아나운서는 “월요일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아나운서들이 제품을 써보는 것, 화요일은 강연, 수요일은 고민을 나누는 것, 목요일은 요리, 금요일은 여행을 주제로 구성을 짜놨다”라며 “똑같은 정보프로그램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같은 나이대의 아나운서가 전한다면 다를 거라 생각한다. 연예인이 아닌 일상적인 것들을 전달할 것”이라며 공감을 기대케 했다. 이와 함께 “KBS에서 ‘쇼양(쇼+교양)’프로가 많이 없어졌지만 저희를 계기로 여자 아나운서의 전성기를 맞아보고 싶다”고 바라는 바를 언급했다.
‘그녀들의 여유만만’은 삶의 전반을 아우르는 각종 클래스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조수빈 아나운서는 “오늘도 저희가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촬영을 할 예정이다. 홈트레이닝, 인문학 클래스 등 다양한 걸 준비했다. 가벼운 것부터 깊이 있는 것까지 다양한 클래스를 보여준다.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아나운서는 “나는 40개국 넘게 배낭여행을 해본 적이 있다. 그걸 바탕으로 여행 정보를 전해줄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그녀들의 여유만만’은 16일 오전 9시 40분 첫 방송된다.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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