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후 1시 50분께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소지하던 커터칼로 자신의 몸을 찔렀다. 경찰이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김씨를 보고 곧바로 119구조대에 신고해 김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제주도에 사는 김씨는 가족에게 ‘청와대에 가서 항의하겠다’는 말을 남기고서 이날 오전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올라왔다. 김씨 가족은 그와 연락이 닿지 않자 서울 광화문광장에 머무는 세월호 유가족 관계자들에게 전화로 상황을 알렸다. 김씨는 자신을 찾으러 온 유가족 관계자들을 보자마자 자해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화물차 운전기사인 김씨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에 함께 탑승했다가 배가 침몰하자 자신의 몸에 소방호스를 감고 학생들을 구조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어깨를 다치고 한쪽 손가락 신경이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도 수차례 호소했으며, 제주도청과 자신의 자택, 4·16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장 등에서 수차례 자해를 시도했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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