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더욱더 강한 바람으로 전 세계를 들뜨게 만들고 있다. 지난 11일과 12일에 열린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에 엑소의 ‘파워(Power)’와 함께 방탄소년단의 ‘페이크 러브(FAKE LOVE)’가 울려퍼졌다. 준결승전 배경음악으로 퀸의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이매진 드래곤스의 ‘선더(Thunder)’과 함께 선정된 것이다.
바야흐로 3차 한류열풍 시대다. SNS를 탄 한류 바람은 이제 지구 한 바퀴를 도는데 불과 열흘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가 됐다. 지난 5월18일 방탄소년단의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가 전 세계 동시 발매됐고, 이틀 뒤 방탄소년단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한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신곡 ‘페이크 러브(FAKE LOVE)’ 무대를 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어 5월27일(현지시간)에는 ‘러브 유어 셀프 전 티어’가 앨범차트인 빌보드200 1위 소식이, 29일에는 ‘페이크 러브’가 싱글차트인 빌보드 핫100 10위 진입 사실이 연이어 전해졌다. 한국 가요계 사상 첫 빌보드 메인차트 1위 등극이었다.
방탄소년단에 이어 블랙핑크도 빌보드 메인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15일 발매한 첫 번째 미니앨범 ‘스퀘어 업(SQUARE UP)’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발표된 빌보드 200에서 40위를 타이틀곡 ‘뚜두뚜두’는 핫100에서 55위를 차지했다.
일본에서는 트와이스가 SNS를 타고 한류열풍을 재점화했다. 지난 10일 신곡 ‘댄스 더 나잇 어웨이’와 ‘칠렉스’ ‘샷 스루 더 하트’를 일본 라인뮤직 1, 2, 3위 줄세우기에 성공한 트와이스는 일본레코드협회로부터 음반 3장이 연속으로 플래티넘(판매량 25만장 이상)인증을 받았다. 지난 5월에 발표한 싱글 ‘웨이크 미 업(Wake me Up)’은 더블 플래티넘(50만장 이상)을 차지했다. 현지 언론은 “동방신기와 카라 이후 6년여 만에 다시 한류 붐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등의 요즘 열풍은 뭐니뭐니해도 SNS가 일등공신이다. SNS는 팬들과의 직접 소통도 가능케 했다. 엔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즘은 가수가 직접 유튜브 등에 올리는 ‘리얼리티 영상’은 실시간으로 자막이 붙고 이 영상이 TV로 ‘역방영’되기도 한다”면서 “V앱에서 송출되는 ‘달려라 방탄’의 경우 전세계 21개 언어의 자막을 제공하며 지난 11일부터 엠넷에서 인기 있는 에피소드 중심으로 송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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