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1~6월) 실거래가 상위 10개 단지 모두가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남더힐’로 나타났다.
범위를 상위 30개 단지로 넓혀봐도 강남3구에 위치한 단지는 10개 단지에 불과하며, 나머지 20개 단지가 ‘한남더힐’과 성동구 성수동1가에 위치한 ‘갤러리아포레’로 나타났다. 특히 ‘한남더힐’의 경우 유일하게 매매가 60억원을 넘는 단지로 지난 1월 거래된 ‘한남더힐’ 전용면적 244㎡의 경우 74억원에 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업계전문가는 “임대주택으로 부동산 시장에 처음 등장한 한남더힐이 분양전환 시기와 함께 부촌 지형도를 크게 바꾸고 있는 모습이다”라며 “여기에 일반적으로 상상하지 못할 초고가의 매매가로 거래가 활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뒤로하고 매매거래도 활발히 이루어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일명 슈퍼리치들의 탈 강남현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1~6월) ‘한남더힐’의 경우 총 24건의 손바뀜이 이루어지며 초고가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한달 평균 4건의 매매거래가 이루어졌으며 거래가 총액은 1147억원에 달했다. 이는 한강변과 인접하여 반포동 일대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아크로리버파크’의 거래건수인 22건보다 많은 수치이며, ‘아크로리버파크’의 거래가총액인 578억3000만원보다 약 2배가량 높다.
한남더힐은 전용면적 57~244㎡ 총 600가구로 이루어져있다. 대형 위주의 단지구성으로 거래가 총액이 높을 수 있지만, 동일한 중소형 면적형으로 비교해도 한남더힐의 실제 매매가는 강남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거래된 한남더힐 중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된 매물은 지난 3월 17억5000만원에 거래된 전용면적 59㎡ 주택형이었다. 비슷한 시기 같은 매매가에 거래된 단지들을 살펴보면 송파구 잠실동의 ‘잠실엘스 전용면적 84㎡, 강남구 도곡동의 ‘도곡렉슬’ 전용면적 84㎡등 강남3구의 고가아파트로 대표되는 단지의 더 큰 주택형과 동일한 가격 수준이다.
이렇듯 부촌을 넘어선 부촌으로 탈바꿈한 한남동 일대가 슈퍼리치들의 유입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HUG와 보증을 문제로 잡음을 내던 ‘나인원 한남’은 선임대 후분양으로 사업방향을 선회하여 이목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일레븐건설은 옛 유엔사부지를 품에 안으며 개발에 급 물살을 타고 있다.
여기에 요진건설산업은 신용산 시대를 겨냥해 이태원동에 위치한 캐피탈호텔을 인수하고 리모델링을 통해 명품호텔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총 341가구로 조성되는 나인원 한남, 최대 780가구 규모의 공통주택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유엔사부지 등 산술적으로만 보아도 수십억원대의 자산을 보유한 슈퍼리치가 한남동 일대에 새롭게 둥지를 틀 전망이다.
업계전문가는 “그간 일부 슈퍼리치들의 거주지로 여겨진 용산구 한남동 일대가 대규모 개발과 함께 슈퍼리치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남더힐에 이어 나인원 한남 등 강남권과는 전혀 다른 맥락의 공동주택 개발과 인프라확충 등으로 이목이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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